brunch

하루 한 송이 II

2025년 11월 22일

by 토사님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2일 오전 06_50_05.png

11월 22일의 꽃 — 맨드라미 (Celosia cristata) · 불씨의 심장

오늘은 계절의 끝에서 다시 타오르는 붉은 마음의 꽃입니다.


11월 22일에 태어난 당신께

맨드라미는 가을이 끝날 무렵에 피어
모든 꽃이 사라진 자리에서
혼자만의 불빛을 올리는 꽃입니다.

누군가는 이 꽃을 ‘타오르는 심장’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다시 시작되는 용기’라 부릅니다.
무엇이든 잿빛으로 흐려지는 순간,
맨드라미는 조용히 일어나
붉은 불씨 하나를 세상에 놓아두지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한 해의 지친 마음에도
끝내 타오르는 무언가가 남아 있는 사람.
포기할 것 같으면서도 끝까지 걷고,
고요한 얼굴 속에 남아 있는 열정이
누군가에게는 구원처럼 닿는 사람.

오늘은 그 붉은 마음을 축복하는 날입니다.
당신이 태어난 이 날,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졌을 것입니다.


맨드라미 (Celosia cristata)」

불꽃처럼 굽이진 모양 때문에
옛사람들은 이것을 “계절 끝의 붉은 불”이라 불렀습니다.
쉽게 시들지 않고 오래 남아
열정, 끈기, 변치 않는 마음을 상징합니다.

강한 햇빛도, 찬바람도 견디며
색을 잃지 않는 꽃.
붉음은 뜨거운 사랑이 아니라,
마음을 오래 지켜낸 사람의 색입니다.


시 — 〈불씨의 자리〉

모두가 식었다 말할 때
너는 아직 따뜻했다

바람이 꺼뜨린 것이 아니라
네 안의 불이
스스로를 덮고 있었을 뿐

맨드라미 한 송이가
계절의 끝에서 피어나는 것처럼
너의 마음도
그 끝에서 다시 시작된다

붉은 것은 상처가 아니라
끝내 꺼지지 않는
너의 빛이었다


✦ 한 줄 주문

들숨에 열정, 멈춤에 불씨, 날숨에 다시-시작.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