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3일
오늘은 하늘빛을 가장 닮은 꽃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수레국화는 푸른빛으로 피어납니다.
단순한 파랑이 아니라,
맑은 새벽하늘과 저녁바람을 담은 깊은 색.
사람들은 이 꽃을 ‘우정의 꽃’이라 부르지요.
왜냐하면, 곁에 있을 때 더 빛나고
멀리 있어도 마음을 여전히 따뜻하게 하는
그런 관계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조용히 다가와 마음을 비춰주는 사람,
누군가가 흔들릴 때
먼저 손을 뻗진 않아도
뒤에서 오래도록 지켜주는 사람.
당신의 푸른 마음은
누군가의 가을 끝을 환히 밝혀주는 투명한 온기입니다.
오늘은 그 마음이 세상에 태어난 날.
당신의 존재가 만들어낸 따뜻한 인연들의 빛에
세상이 잠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순간입니다.
유럽 들판에 피어나는 청보랏빛 꽃.
바람과 함께 춤추듯 흔들리면서도
줄기는 가늘지만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꽃말은
“청명한 우정, 순수한 마음, 변치 않는 믿음”.
푸른빛이 물결처럼 번지며
마음 한편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꽃.
혼자 있어도 아름답지만
무리지어 있을 때 더 빛나는 꽃이기도 합니다.
찬바람이 언 손등을 스칠 때
먼 곳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은 파랑의 숨결
보이지 않는 마음에도
표정이 있다는 걸
이 꽃은 알고 있었다
멀어져도 흐려지지 않는 색
떨어져 있어도 식지 않는 온기
나는 그 맑은 파랑 속에서
당신의 마음을 보았다
참으로, 오래도록 따뜻한 사람
들숨에 청명, 멈춤에 온기, 날숨에 변치 않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