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심리·대응·회복, 우리에게 필요한 한 권.21장
**“몸이 아픈 순간, 마음이 가장 열리고—
그 틈으로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때로 의사가 아니라, 사기꾼이다.”**
건강은 언제나 인간의 가장 깊은 불안을 품고 있다.
몸이 조금만 아파도, 부모님의 기력이 살짝만 떨어져도,
우리는 그 불안 때문에 작은 문을 열어준다.
그 문틈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바로 의료·보험·복지 사기꾼들이다.
그들은 병원의 하얀 가운을 흉내 내고,
보험사의 이니셜을 도용하며,
요양원의 걱정스런 목소리를 흉내 낸다.
이 장은 그들의 생태계를 해부하는 이야기이자,
사람의 마음이 왜 그 목소리에 흔들리는지를 밝히는 이야기다.
이 유형은 건강을 회복하고 싶은
절박한 마음을 겨냥한다.
그들의 문장은 유난히 비슷하다.
“30일만 드시면 간·장·신장 기능이 개선됩니다.”
“의사들이 추천하는 OO 성분입니다.”
“임상 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나 따져보면 실체는
원가 몇 천 원짜리 건강식품에
그럴듯한 과학·의료 용어를 뿌려놓은 것뿐이다.
그들은 ‘치료’를 보장하는 대신
반품 불가·환불 불가·해외 배송이라는 쇠사슬을 남긴다.
당신이 산 것은 건강이 아니라, 조급함이었다.
한국의 보험 시장은 크다.
그리고 커다란 시장에는 어김없이
‘설명하는 척 접근하는’ 무리가 몰려든다.
이들은 보험사 직원의 말투로
조용히 이렇게 속삭인다.
“보험료를 바로 줄여드릴 수 있습니다.”
“실손 청구를 대신 해드립니다.”
“계약자 확인 때문에 인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본심은 단 하나다.
당신의 주민번호·계좌·보험 계약을 탈취하는 것.
보험 리모델링 사기의 목적은
당신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계약을 더 비싼 상품으로 돌리는 것,
혹은 계정·서류·인증서를 훔치는 것이다.
이 부문은 가장 잔인한 종류의 사기다.
그들은 **효(孝)**를 이용한다.
부모님에 대한 내면의 책임감을 이용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문장은
모두 ‘긴급함’과 ‘가족’을 건드린다.
“어머니 상태가 급박합니다.”
“요양원 비용 미납되어 바로 조치가 필요합니다.”
“장례식장 보증금이 추가로 들어와야 진행됩니다.”
이 문장을 들은 자녀는
즉시 달려가고 싶고,
당장이라도 송금하고 싶은 마음에 흔들린다.
그 순간 사기꾼은
부모님의 이름을 훔쳐,
자녀의 마음을 열어 젖힌다.
그 마음의 진심이 클수록
피해는 더 커진다.
의료·보험·복지 사기는
기술이 아니라 심리로 성립한다.
그 심리에는 네 가지 문이 있다.
아플 때 사람은 절박해진다.
이 절박함은 치료보다 약속에 더 쉽게 기대게 한다.
‘단기간 완치’라는 말은
불안의 틈새로 스며드는 가장 강력한 유혹이다.
한국 사회에는 ‘부모 부양’이라는 정서적 의무가 깊다.
그러니 “어머니 상태가 급하다”는 말은
심장에 직접 손을 대는 문장이다.
사기꾼은 그 문장을 알고 있고,
가장 아플 때 가장 정확히 찌른다.
가운, 병원 로고, 보험사 이니셜…
일반인은 이 상징을 보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열린다.
사기꾼은 이 ‘권위의 상징’을
가짜로 복제해 신뢰를 훔친다.
건강식품 사기·보험 사기·요양 사기 모두
긴급성을 만든다.
“오늘만 할인”
“지금 바로 진행해야 합니다”
“병세가 악화됩니다”
조급함은 사기꾼의 가장 오래된 도구다.
“건강과 가족은 조급함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검증으로 지킨다.”
몸이 흔들릴 때, 마음은 더 쉽게 흔들리고
그 흔들림의 틈을 가장 빨리 파고드는 것이
의료·보험·복지 사기다.
그러나 등대는 언제나 심플하다.
마음이 흔들릴 때일수록
확인하고, 기다리고, 검증하라.
의료·보험·복지 사기를 가르는 10단 선별법**
**“몸이 약해지는 날, 마음은 더 쉽게 흔들린다.
그래서 검증은 치료보다 먼저 필요한 절차다.”**
건강·보험·요양·장례는
사람이 가장 ‘약해지는 순간’과 닿아 있다.
사기꾼은 이 약해진 틈을 노린다.
그러므로 이 10단계는 단순한 체크리스트가 아니다.
몸과 가족을 지키는 ‘예방 의식’ 그 자체다.
병원·보험사·지자체라면
당신이 직접 공식 번호로 재통화해야 한다.
그들이 “지금 연결이 불가하다”고 말하는 순간,
대부분의 사기는 이미 들통난 것이다.
건강식품·보험 리모델링 사기는
늘 무료 상담으로 시작해,
결국 유료 패키지·장기 계약으로 이어진다.
초기 친절은 고객이 아니라 지갑을 향해 있다.
“산화 스트레스 완화”, “혈류개선지수 상승”,
“세포 재생 촉진”, “임상 97% 개선”
→ 실제 의학 연구가 아니라 ‘광고문’의 전형.
과학을 말하는 척하지만, 증거는 없다.
한국 법률상 건강식품은
절대 “치료·완치·예방”을 약속할 수 없다.
이 단어가 등장했다면
그 즉시 사기의 냄새가 난다.
정상 보험사는
전화로 계약 변경을 요구하지 않는다.
개인계좌 송금, 인증서 요구,
“지금 승인하셔야 합니다”는 모두 함정이다.
전화로 바뀌는 보험은 없다.
사기만 전화로 바뀐다.
실손 청구는
당사자 이외에는 처리할 수 없다.
대행 업체는 대부분
“개인정보 탈취 → 보험사기 연루”라는
검은 그림자를 함께 가지고 있다.
어머니·아버지·노부모님의 이름을 부르는 전화는
그 자체로 마음을 흔든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요양원·병원·장례식장은
절대 ‘개인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긴급함을 강조하는 순간,
그 긴급함은 대부분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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