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III

2025년 11월 29일

2025년 11월 29일 — 마음이 천천히 빛을 여는 아침

오늘의 역사

1972년 11월 29일 — 아타리, ‘퐁(Pong)’ 출시

오늘, 한 게임이 세상에 최초로 등장한 날입니다.
두 개의 막대와 하나의 점,
그 단순한 움직임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놀이’라는 감각을 되살렸고,
기술과 인간의 상상력이 맞닿는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세상은 종종
커다란 발견보다
아주 단순한 움직임에서 변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작은 게임의 탄생으로 다시 증명했습니다.

작은 점 하나의 흔들림이
삶의 큰 방향을 바꾸어놓는 것—
우리는 때때로 그 단순함 속에서
가장 깊은 여지를 발견합니다.

오늘의 에피소드

아침 지하철에서
한 아이가 엄마 옆에 앉아
창밖으로 흐르는 어둠과 빛의 패턴을
게임하듯 눈으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은
지나가는 불빛을
공처럼 받아내고
다시 보내는 듯 보였습니다.

엄마는 피곤한 얼굴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아이도 그 손길에 자연스레 기대었습니다.

아무 말도 없었지만
그 조용한 장면 안에는
‘삶은 여전히 단순한 기쁨으로 움직인다’는
은근한 진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작은 빛을 따라가며 웃을 수 있는 마음,
그것이 우리를
버티게 하고
앞으로 걷게 하는 힘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내 마음도
작은 점 하나의 움직임처럼
가볍게 흔들리며
새로운 방향을 틔우게 하소서.

많은 일들이 얽혀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 가운데
반짝이는 단순함이 숨어 있음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붙들고 있을 때
손을 조금 풀어
이 하루의 흐름을
조용히 따라가게 하시고,

누군가의 마음에
가볍게 스치는 기쁨 하나라도
남길 수 있게 하소서.

복잡한 생각으로 흐려진 내면이
서서히 가라앉아
맑은 수면을 드러내게 하시고,

그 맑음 속에서
어떤 선택이
나를 더 부드럽게 하는 길인지
알아볼 수 있게 하소서.

오늘 나는
부담스러운 완벽보다
작고 단순한 기쁨을 더 믿어보겠습니다.
가볍게 튀는 점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