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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의 과학과 수련

시간 너머의 꿈. 8장

by 토사님

Ⅱ부. 증거와 쟁점 — 세계 연구 종합

ChatGPT Image 2025년 12월 9일 오후 10_02_23.png

8장. 꿈 텔레파시의 역사: 마이모니데스 연구의 성과 보고와 재현성 문제.


8-1. 마이모니데스의 밤: 꿈과 마음을 잇는 최초의 체계적 실험들

—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에서 잠들고, 같은 꿈의 강을 건너던 시절이 있었다

밤이 깊어지면,
도시는 소음을 거두고
인간의 마음은 가장 오래된 언어—“꿈”—을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1960년대 뉴욕 브루클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둠 속에 조용히 불이 켜진 실험실이 있었다.
그곳의 이름은 마이모니데스 드림 랩(Maimonides Dream Laboratory).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꿈 텔레파시”**를 체계적으로 실험하려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그 실험은 판타지도, 오컬트도 아니었다.
한 사람의 신념과 집념 위에 세운,
철저한 과학적 설계였다.


1) 실험의 구조 — 두 영혼이 서로를 향해 조용히 손을 뻗는 방식

실험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송신자(sender)**는
다른 방에서 특정 그림·이미지·사진을 주어진 시간 동안 집중한다.

**수신자(receiver)**는
완전히 차단된 방에서 잠든다.
연구자는 REM(꿈이 가장 활발한 단계)이 오는 순간
수신자를 깨워 꿈 내용을 기록하게 한다.

독립 평가자들은
꿈 보고서를 읽고, 송신자가 바라본 이미지와의 유사도를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점했다.

이 모든 과정은 한 가지 질문을 향해 있었다.

“두 사람의 마음은 꿈이라는 문을 통해 연결될 수 있는가?”


2) 예기치 않게 열리기 시작한 문 —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일치들’

놀랍게도,
초기 10여 년 동안 진행된 실험 시리즈에서
일관된 경향이 보고됐다.

꿈속 상징이 송신자가 본 그림과 놀라울 정도로 대응되거나,

이미지의 감정적 톤이 거의 그대로 꿈에 반영되거나,

어떤 세션에서는 “그림 속 장면이 꿈에서 상징만 바뀌어 재현”되기도 했다.

물론 이것은 영화적 텔레파시가 아니었다.
텔레파시가 있다면,
그 모습은 오히려 이렇게 섬세한 것이리라.


빛이 단단한 선이 아니라
물결처럼 부드럽게 흔들리듯,
꿈속 정보도 직접 전달이 아니라
상징적 반향으로 스며들었다.

그 미세한 결들을 연구자들은
**“심리적 상호작용(dream congruence)”**이라 이름 붙였다.


3) 마이모니데스 실험이 세계를 흔든 이유

이 실험은 과학적 세계관의 문턱을 흔들었다.

꿈이 단순한 기억의 파편이라는 기존 견해에 금이 갔다.

무의식은 개인 내부에만 존재한다는 가정이 의심받기 시작했다.

꿈은 닫힌 방이 아니라,
두 마음이 스치고 닿는 열린 공간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연구자들은 말하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고,
대중은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는 때때로
말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고,
멀리 있어도 마음이 닿으며,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꿈에서 먼저 알아차리기도 한다는 것.


과학은 이 오래된 인간 경험을
처음으로 실험실의 빛 아래 올려놓았다.


결론 — 밤은 깊고, 마음의 문은 더 깊다

마이모니데스 드림 랩은
‘꿈 텔레파시’를 증명하려 한 실험이라기보다,
마음이 가진 아직 측정되지 않은 능력을
조심스럽게 만져본 첫 시도였다.

그들은 말했다.

“우리가 측정하는 것은 초능력이 아니라,
마음의 잔향(殘響)이다.”

그리고 이 잔향은
이후 수십 년 동안
세계 연구자들을 다시 그 방으로 불러들였다.


8-2. 재현의 벽: 왜 후속 연구는 같은 문을 열지 못했는가

— 어떤 문은 처음 두드릴 때만 열리고, 다시 열기 위해서는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마이모니데스 드림 랩이 문을 닫은 뒤,
세계 여러 연구팀은 그 문을 다시 열기 위해
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과학은 늘 그렇다.
한 번의 가능성은 흥분을 부르지만,
진실을 부르는 것은 반복이다.


그러나 그들이 다시 두드린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미약한 흔들림만이 감지되었다.

이 장은 그 ‘재현의 벽’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1) 복제 실패는 ‘부정’이 아니라, 구조를 증명하는 신호였다

1980~2000년 사이,
미국·유럽의 여러 연구소에서
마이모니데스 실험을 그대로 복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결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결과는 작아졌고, 불안정했고, 때로는 사라졌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었다.
결과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고,
조건에 따라 약한 신호가 남았다.

과학자들은 이 작은 흔적을 무시할 수 없었다.


2) 왜 같지 않은가 — 마이모니데스 팀만이 가졌던 ‘특수 조건’

복제 연구가 어려웠던 이유는
무능이나 오류가 아니라,
마이모니데스 실험 자체가
너무 섬세한 구성 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다음 다섯 가지는 연구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핵심이다.


① REM 단계 개입 기술의 차이

마이모니데스 팀은
피험자가 REM 단계에 진입하는 순간을
거의 직관적으로 감지해내듯 정확하게 깨웠다.

이 기술은 당시 연구팀의
경험·관찰력·팀워크가 결합된 것이었다.

후속 연구는 이 정교함을 재현하지 못했다.


② 송신자-수신자의 감수성 및 심리적 친밀도

마이모니데스 시절의 피험자들은

예술가,

철학자,

명상가,

감수성이 높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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