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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날의 빛을 기록하다.

1863년 12월 12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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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마음의 그림자를 그린 사람 — 에드바르트 뭉크〉

1863년 12월 12일 출생 — 1944년 1월 23일 영면


1) 인류에 남긴 의미와 업적 — 보이지 않는 감정의 얼굴을 세상에 처음 보여준 화가

뭉크는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몸을 통과하고,
어떻게 마음의 그림자로 남는지를
그림으로 증언한 최초의 예술가였다.

**〈절규〉**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들은
공포, 상실, 불안, 사랑, 질병이라는
인간이 평생 숨기고 싶어 하는 감정들을
아무런 가림 없이 세상 앞에 드러냈다.

그는 외부의 세계보다
내부의 세계가 더 넓다는 사실을
대담하고도 고요하게 보여주었다.

뭉크의 그림은
인류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었다.
예술이 단순한 묘사가 아닌,
살아 있는 감정의 기록이 될 수 있음을
그는 누구보다 먼저 증명했다.


2) 그를 사랑하는 짧은 시 — 〈붉은 하늘 아래〉

당신의 그림을 보면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취약하고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게 됩니다.

붉은 하늘 아래
당신이 남긴 흔들리는 선 하나가
우리의 오래된 두려움을
고요히 쓰다듬어 줍니다.


3) 그의 일생, 외로움이 만든 빛의 길

1863년의 겨울,
노르웨이의 찬 바람이 유리창을 스치던 날
뭉크는 조용히 태어났다.

그의 어린 시절에는
병과 죽음이 너무 가까이 있었다.
어머니와 누이가 차례로 세상을 떠났고
그 빈자리에서
그는 늘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배웠다.

그의 손에 처음 붓이 들렸을 때
그 그림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슬픔이 선을 흐리게 만들고,
불안이 색을 뒤틀어 놓았다.
그러나 그 뒤틀림 속에서
그는 놀라운 진실을 보았다.

사람의 마음은
결코 단단하지 않다는 것.
그 단단하지 않은 마음이
때로는 그림이 되고
때로는 노래가 되고
때로는 세계의 언어가 된다는 것.

청년 뭉크는
어둠과 가까웠지만
그 어둠을 외면하지 않았다.
불안과 외로움을 한 줄의 선으로 옮겨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감정의 얼굴’을 만들어냈다.

세월이 흘러도
그의 그림은 여전히 떨린다.
그 떨림 속에는
그가 평생 지켜낸 인간의 진실이 있다.

1944년 겨울,
그의 숨이 멈추었을 때
오슬로의 공기는 유난히 조용했다.
그의 모든 고독이
그림 속에서 아직도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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