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밤이 남긴 무게가 아직 어깨에 걸려 있어도,
아침은 조용히 문을 열어 줍니다.
오늘이라는 이름의 방 안으로
숨을 들이고, 마음을 내려놓으며
천천히 들어갑니다.
2003년 12월 13일 — 사담 후세인 체포
오랫동안 숨어 있던 한 권력이 땅속 은신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전쟁의 끝을 선언하기보다,
권력과 공포가 결국 빛 앞에서 작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사는 말합니다.
아무리 깊이 숨겨진 것도,
진실과 시간 앞에서는 모습을 드러낸다고.
새벽에 문을 여는 동네 빵집에서
주인은 늘 같은 자리의 먼지를 닦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구석,
진열대 아래의 어둡고 낮은 곳을 먼저요.
“여기가 제일 잘 더러워져요.”
그는 웃으며 말합니다.
첫 손님이 오기 전,
그는 숨은 곳을 정리하고
불을 켭니다.
빵 냄새가 퍼지고,
가게는 다시 하루를 시작합니다.
빛은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켜집니다.
오늘,
숨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것을 조금만 밖으로 꺼내게 해주세요.
두려움이 있다면
이름을 붙일 용기를 주세요.
잘 보이지 않는 상처가 있다면
빛이 닿을 만큼만
문을 열게 해주세요.
잠시
숨을 고릅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정직해질 수 있고,
강하지 않아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해주세요.
어둠 속에 숨었던 시간도
나를 지키려 애쓴
또 하나의 방식이었음을
이해하게 해주세요.
오늘은
숨지 않아도 되는 하루가 되기를.
가라앉은 마음이
조금 더 맑아지기를.
그리고
빛은 언제나
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믿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