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년 12월 15일
1832년 12월 15일 출생 — 1923년 12월 27일 영면
귀스타브 에펠은
무거운 철을 쌓아 올린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시선을 위로 들어 올린 사람이었다.
그가 설계한 구조물들은
지배하거나 과시하지 않았다.
다만 바람이 지나갈 길을 남기고,
하늘을 가리지 않는 방식으로
도시에 새로운 호흡을 허락했다.
에펠탑은 처음엔
“쓸모없는 괴물”이라 불리며 조롱받았다.
그러나 그 철의 뼈대는
시간을 견디며
기술과 예술이 만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는 구조가 곧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없이 보여주었다.
그 업적은 오늘날의 건축과 공학,
그리고 ‘도시는 어떻게 숨 쉬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여전히 살아 있는 답이 된다.
당신은
무거운 것을 가볍게 세웠습니다.
하늘을 가로막지 않기 위해
철을 비워 두었고,
그 빈자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위로 올려다보는 법을
다시 배웠습니다.
1832년 12월 15일,
프랑스의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에펠은 태어났다.
그의 유년은 조용했고,
숫자와 선, 균형에 대한 감각은
아주 이른 시기부터 그의 손에 익었다.
그는 언제나
‘무너지지 않는 것’을 고민했다.
그러나 그 질문은
단순한 안전의 문제가 아니었다.
어떻게 서야 오래 남을 수 있는가,
어떻게 세워야 풍경을 해치지 않는가—
그는 늘 그 다음을 생각했다.
파리의 하늘 아래
그의 이름이 붙은 탑이 세워질 때,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다.
너무 높고, 너무 낯설고,
너무 철로만 이루어졌다고.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 철의 선들은
도시의 일부가 되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수 없는 실루엣이 되었다.
말년의 그는
더 이상 높은 것을 세우지 않았다.
대신 바람과 진동,
보이지 않는 힘들을 연구하며
세상이 얼마나 섬세한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1923년의 겨울,
그는 삶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그의 구조물은
아직도 서 있다.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한,
그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