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5년 12월 24일

by 토사님

12월 24일의 하루는
큰 빛이 아니라 작은 반짝임이 세상을 지키는 날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아도
가장 먼저 밤을 밝히는 존재,
아기별꽃의 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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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의 꽃 — 아기별꽃 · 아주 작은 빛의 용기

토사님, 오늘은 소박함이 기적이 되는 날입니다.
세상이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 차기 직전,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순한 빛이 먼저 켜지는 날입니다.


12월 24일에 태어난 당신께

아기별꽃은
크지 않습니다.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그 자리에 있는지도 모를 만큼
작고 여립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는
그 작은 흰 별들이
땅 위에 흩뿌려진 하늘처럼
조용히 길을 만듭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앞에 나서지 않아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당신이 있는 자리에서는
사람들이 조금 덜 외로워지고,
조금 덜 두려워집니다.

오늘은 그 작은 존재의 힘이 태어난 날입니다.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누군가의 밤을 지켜주는 날.


아기별꽃 (Stellaria media)

아기별꽃의 이름은
라틴어 stella—별에서 왔습니다.
꽃잎이 깊게 갈라져
마치 별이 두 배로 보이는 모습은
작은 몸에 담긴 큰 빛을 닮았습니다.

꽃말은
“순수, 보호, 소박한 사랑, 보이지 않는 헌신.”

아기별꽃은 말합니다.

“나는 작아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작아서 오래 남는다.”


✦ 시 — 〈별이 낮게 내려온 밤〉

밤이 가장 깊어질 무렵
땅 위에
작은 별들이 켜졌다

아무도 환호하지 않았고
아무 음악도 흐르지 않았지만
그 빛들은
길을 잃은 마음을
조용히 집으로 데려갔다

큰 불빛이 오기 전
세상은 늘
이렇게 작은 빛으로
스스로를 지켜왔다

아기별꽃의 숨결 속에서
나는
당신의 마음을 보았다


✦ 한 줄 주문

들숨에 작은 빛을, 멈춤에 따뜻함을, 날숨에 조용한 보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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