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날의 빛을 기록하다.

1642년 12월 25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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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세계가 설명될 수 있다는 믿음이 태어난 날 — 아이작 뉴턴〉

1642년 12월 25일 출생(구력) · 1727년 3월 31일 영면


1) 인류에 남긴 의미와 업적 — 침묵 속에서 질서를 발견한 사람

아이작 뉴턴은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다만,
이미 존재하던 세계가
어떤 규칙으로 숨 쉬고 있는지를
끝까지 바라보았을 뿐이다.

만유인력, 운동의 법칙, 빛의 성질, 미적분의 기초.
그가 남긴 업적은
과학의 목록이 아니라
**“세계는 이해될 수 있다”**는
인류의 태도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그 이전까지 자연은
신의 영역이거나 우연의 결과였다.
뉴턴 이후, 자연은
관찰과 사유로 다가갈 수 있는
하나의 문장이 되었다.

그는 정복자가 아니었다.
세계 앞에서 고개를 숙인
가장 집요한 독자였다.


2) 그를 사랑하는 짧은 시 — 〈사과 이전의 시간〉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던 오후
중력은 이미 거기 있었고

당신은
그 사실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3) 일생

그의 삶은
늘 고요한 방 안에서 진행되었다.
사람들 사이보다
사유의 틈에서
그는 오래 머물렀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태어나기 전에 사라졌고
어머니는 잠시 떠났다.
그 빈자리는
그의 마음 한가운데
차가운 공기처럼 남았다.

뉴턴은
빛을 쪼개고
시간을 계산했지만
사람의 마음 앞에서는
끝내 익숙해지지 못했다.
그는 의심했고,
경계했고,
혼자 남는 쪽을 택했다.

그의 책상 위에는
종이와 잉크,
끝나지 않는 계산이 있었고
창밖에서는
계절이 여러 번 바뀌었다.
그는 계절을 보지 못했지만
계절이 따르는 법칙은
그가 먼저 알아보았다.

말년의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는 진리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침묵을
조금 더 분명히 들었을 뿐이다.”

12월 25일,
빛과 탄생을 기념하는 날에 태어난 그는
빛을 찬양하지 않고
빛이 움직이는 방식을
끝까지 묻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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