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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의 바다를 건너는 등대: 한국편

사례·심리·대응·회복, 우리에게 필요한 한 권.28장

by 토사님

Part IV. 생애주기·대상별 방어 전략

ChatGPT Image 2025년 12월 25일 오전 07_18_34.png

28장.창작자·프리랜서·자영업: 협찬·세무·저작권 미끼와 계약 방패


28-A. ‘기회처럼 보이는 미끼’

— 협찬·외주·제휴 사기의 구조와 심리**

처음에는 늘 그렇게 시작됩니다.
상대는 친절하고, 말은 조심스럽고,
당신의 작업을 “정말 오래 봐왔다”고 말합니다.


“이런 감각, 요즘 찾기 힘들어요.”
“지금은 예산이 크진 않지만, 잘되면 계속 같이 가고 싶어요.”
“이번 건은 포트폴리오로 생각해 주시면… 다음이 있어요.”


그 순간,
당신의 머릿속에는 계산이 아니라 상상이 떠오릅니다.
이 기회가 어디로 이어질지,
이 사람이 정말 ‘연결’이 되어줄지,
지금 참으면 나중에 달라질지.


그리고 바로 그 지점이,
이 구조가 작동하는 입구입니다.


1. 협찬·외주 사기는 왜 ‘기회’의 얼굴을 하고 오는가

창작자·프리랜서·자영업자를 노리는 사기는
대부분 돈을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노출이 됩니다.”

“브랜드와 함께 갑니다.”

“이번은 테스트예요.”

“수익 나면 정산하죠.”

이 말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지금 당장 확정된 대가가 없다는 것.


사기꾼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책임을 질 생각이 없어서
대가를 미래로 미룹니다.


미래는 문서로 묶이지 않는 한,
언제든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가짜 클라이언트의 전형적인 구조

이들은 비슷한 패턴을 반복합니다.

회사 이름은 있지만,
사업자 정보는 흐릿하거나 검색이 안 된다.

이메일보다 메신저를 선호한다.

계약서 이야기를 하면
“아직 단계가 아니라서요”라고 말한다.

작업은 빠를수록 좋다고 재촉한다.

수정 요청은 많고,
기준은 없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이것입니다.

작업은 구체적인데,
대가는 추상적이다.


이 순간부터 이미
관계는 ‘협업’이 아니라
일방적 노동 제공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3. 왜 창작자는 이 구조에 반복해서 걸려드는가

이 문제는 개인의 약함이 아닙니다.
구조의 문제입니다.


첫째,
창작자는 계약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학교도, 플랫폼도
“계약서를 읽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둘째,
창작자는 늘 불안합니다.
다음 일이 언제 올지,
이번을 거절하면 다시 기회가 올지.


셋째,
창작자는 ‘돈을 요구하는 순간
순수함을 잃는 사람’처럼 느끼도록
사회적으로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스며듭니다.

“내가 너무 예민한가?”

“다들 이 정도는 감수하지 않나?”

“이번만 참자.”

이 생각이 바로,
사기 구조가 가장 사랑하는 순간입니다.


4.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

이 구조의 가장 잔인한 점은
상대가 악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화를 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안해합니다.


“저희도 상황이 안 좋아서요.”
“대표님도 고생 많으세요.”
“서로 윈윈하고 싶어요.”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좋은 사람인 것과
책임지는 사람인 것은 다릅니다.

책임지는 사람은
말보다 먼저 문서를 꺼냅니다.
호의보다 먼저 조건을 정리합니다.


5. 이 장을 읽는 당신에게 남기는 말

이 장의 목적은
당신을 의심 많게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단 하나입니다.

당신의 시간과 재능을
‘미래의 약속’과 바꾸지 않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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