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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아이, 보이지 않는 세계의 비밀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신기하다!”.5장

by 토사님
ChatGPT Image 2025년 12월 25일 오후 06_27_03.png

5장. 고양이 상자 속의 수수께끼

상자 안의 고양이는 살아 있을까?

동시에 살아 있고, 죽어 있다?

‘관측 전까지는 모른다’는 뜻

장난 같은 이야기 속 진짜 과학

상자는 우리 마음 속에도 있다


5-1. 상자 안의 고양이는 살아 있을까? — ‘질문의 시작’

탁, 하고 상자가 닫혔어요.
두꺼운 뚜껑 안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상자는 꼭 닫혀 있어서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질문이 시작됩니다.

“상자 안의 고양이는 지금 살아 있을까?”


우리는 보통 이렇게 대답하고 싶어져요.
“당연히 살아 있지!”
혹은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지만 곧 이런 생각도 듭니다.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지?”


여기서 양자역학은
아주 조용히,
하지만 아주 이상한 말을 꺼냅니다.

“아직 아무도 보지 않았다면,
고양이의 상태는 정해지지 않았을지도 몰라.”


이 말은
우리가 몰라서 헷갈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정말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마치 이런 것과 비슷해요.

아직 열어보지 않은 선물 상자

던져 놓고 손으로 덮어버린 동전

시험지를 아직 채점하지 않은 상태

결과는 분명히 있을 것 같지만,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직 현실이 되지 않은 상태인 거예요.


양자의 세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아주 특별한 뜻을 가집니다.


그건 단순히
숨겨져 있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선택되지 않았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만약 아무도 상자를 열어보지 않는다면,
고양이는 어떤 상태일까?”


이 질문은
정답을 빨리 말하라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건네줍니다.


보지 않는 동안,
세상은 정말 어떻게 존재할까?


이 질문 하나로
우리는 이제
아주 깊은 여행을 시작합니다.


상자 하나,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보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과학의 모험이
지금 여기서 열렸습니다.


다음 절에서는
이 질문이 왜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보게 될 거예요.

“혹시…
고양이는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죽어 있을 수도 있을까?”


이상하죠?
하지만 바로 그 이상함 속에
양자역학의 진짜 문이 숨어 있습니다.


5-2. 동시에 살아 있고, 죽어 있다? — ‘말이 안 되는 이야기처럼 보이는 이유’

“고양이가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죽어 있다니요?”


이 말을 처음 들으면
누구나 웃거나 고개를 젓습니다.
말이 안 되잖아요.
살아 있거나, 죽어 있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하니까요.


우리는 늘 그렇게 배워왔습니다.
정답은 하나,
결과도 하나.


하지만 양자의 세계는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
하나로 고를 필요는 없을지도 몰라.”

이게 바로
사람들을 가장 헷갈리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고양이가 정말로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다는 뜻일까요?


아니요.
양자역학은
그런 잔인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 말의 진짜 뜻은 이거예요.

“아직 보지 않았다면,
결과는 하나로 정해지지 않았다.”


마치 이런 상황과 비슷해요.

동전을 높이 던졌어요.
그런데 공중에서
아직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동전은 앞면일까요?
뒷면일까요?


정답은 이렇습니다.

“아직 모른다.”

그리고 양자의 세계에서는
그 “아직 모른다”가
아주 중요한 상태가 됩니다.


그 상태를
과학자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중첩.

중첩이란
앞면과 뒷면이
아직 갈라지지 않고
겹쳐 있는 상태입니다.


고양이 이야기도 똑같아요.
상자가 닫혀 있는 동안,
고양이는
‘살아 있음’과 ‘죽어 있음’이라는
두 가능성이
겹쳐진 상태로 존재합니다.


이건 마술이 아닙니다.
말장난도 아닙니다.

**“아직 선택되지 않은 상태”**를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 말이에요.


우리가 이상하게 느끼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우리는 늘
이미 결정된 세상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직 열리지 않은 상자,
아직 확인되지 않은 순간,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나는 아직 여러 모습이야.”

다음 절에서는
이 질문이 더 깊어집니다.


“그렇다면
‘모른다’는 건 정말 그냥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일까?”


이제
‘모른다’는 말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시간입니다.


5-3. ‘관측 전까지는 모른다’는 뜻 — ‘모른다는 것의 과학’

“그럼 그냥 우리가 몰라서 그런 거 아닌가요?”

아주 좋은 질문이에요.
사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상자 안의 고양이는
이미 살아 있거나 죽어 있는데,
우리가 안 봐서 모르는 것뿐이잖아.”


겉으로 보면
이 말이 맞는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양자역학은
여기서 고개를 천천히 흔듭니다.

“아니야.
그건 단순히 ‘모르는 것’이 아니야.”


이 말이 조금 어려워 보이죠?
그래서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책상 위에 연필이 하나 놓여 있어요.
눈을 감아도
연필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겠죠.
우리가 보지 않아도
연필의 위치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이건
**큰 세계의 ‘모른다’**입니다.
정답은 이미 있는데,
우리가 확인하지 않았을 뿐이죠.


하지만
아주아주 작은 세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전자나 아주 작은 입자들은
우리가 보기 전까지
정확한 자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어디에 있을지”는
이미 정해진 답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으로 퍼져 있는 상태예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관측 전까지는,
그 입자의 상태가 정해져 있지 않다.”


이건 핑계가 아닙니다.
과학 실험으로
수없이 확인된 사실이에요.


관측이란
그저 몰래 엿보는 일이 아닙니다.
관측은
세상에게 이렇게 말하는 행동입니다.

“이제 선택해.”

그 순간,
여러 가능성으로 퍼져 있던 상태는
딱 하나의 현실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모른다’는 말은
이제 이렇게 바뀝니다.


“아직 답을 못 봤다”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 차이는 아주 작아 보이지만,
사실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 놓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보기 전에도
이미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
보는 순간 함께 완성되는 그림일지도 모릅니다.


5-4. 장난 같은 이야기 속 진짜 과학 — ‘경고의 실험’

처음 이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건 그냥 말장난 아니야?”
“고양이를 왜 상자에 넣어?”
“너무 이상해서 믿기 힘들어.”


사실,
이 이야기를 만든 과학자도
비슷한 마음이었습니다.


이 고양이 이야기는
진짜 실험이 아닙니다.
실제로 고양이를 상자에 넣은 적도 없어요.


이건
생각 실험,
머릿속에서만 해보는 실험입니다.


왜 그런 걸 했을까요?

그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과학자 슈뢰딩거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었던 거예요.

“아주 작은 세계의 법칙을
그대로 큰 세계에 가져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자에게는 가능했던 일이
고양이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면,
그 결과는 너무 이상해집니다.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 고양이.
말이 안 되죠.


바로 그 지점에서
슈뢰딩거는
우리에게 경고를 보냅니다.

“양자역학은 정말 놀라운 이론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믿어버리면
이렇게 이상해질 수도 있어.”


즉, 이 이야기는
양자역학을 놀리려는 것도,
부정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너무 대단한 이론이기 때문에,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 고양이는
웃기려고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과학자들의 생각을 멈추게 하는
경고 표지판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과학이 얼마나 솔직한 학문인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과학은
모든 걸 다 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까지는 알겠어.
그런데 여기부터는
아직 설명이 필요해.”


고양이 상자는
과학이 가진 용기입니다.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질문을 멈추지 않는 용기.


그래서 이 이야기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웃기고, 이상하고,
조금 불편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기 때문입니다.


5-5. 상자는 우리 마음 속에도 있다 — ‘선택되기 전의 나’

이제 상자를 다시 떠올려 봅시다.
두꺼운 뚜껑,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은 안쪽,
아직 열리지 않은 세계.


그 상자는
과학 실험실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사실은
우리 마음속에도 하나씩 있습니다.

우리는 가끔 이런 순간을 만납니다.

도전하고 싶은데, 무서울 때

말하고 싶은데, 망설여질 때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못 할 것 같기도 할 때


그때의 우리는
아직 하나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용감한 나와
두려운 내가
같은 상자 안에 들어 있고,


웃는 나와
울고 싶은 내가
겹쳐서 숨 쉬고 있습니다.


그 순간의 우리는
아직 실패한 것도 아니고,
아직 성공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가능성입니다.

양자역학의 고양이처럼,
우리도 선택되기 전까지는
여러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이 옵니다.


우리가
한 발 내딛고,
한 번 말하고,
한 번 바라보는 순간—


그때
마음속 상자가 열립니다.

여러 가능성 중
하나가 현실이 됩니다.


이것이
양자역학이 우리에게
살며시 건네는 메시지입니다.


세상은
이미 다 정해진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참여하며 써 내려가는 이야기라는 것.


우리는
완성된 존재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통해
조금씩 현실이 되어 갑니다.


그래서 상자는
두려움의 상자가 아닙니다.
기다림의 상자이고,
가능성의 상자입니다.


아직 열리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희망적인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압니다.
고양이 상자는
무서운 수수께끼가 아니라,


“너는 아직 여러 가능성을 품고 있어”
라고 말해 주는
우주의 작은 편지라는 것을요.


5-6. 상자가 열리는 순간 — ‘우주와 내가 만나는 자리’

상자는 언젠가 열립니다.
누군가 열어보지 않아도,
시간이 흘러도,
결국 그 순간은 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상자 안에 있었던 것은
무서운 진실이 아니라,
기다리고 있던 가능성이었다는 것을요.


고양이 이야기는
우리를 놀라게 하려고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겁주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아주 조용히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아직 열리지 않은 상자를
몇 개나 품고 있니?”


우리는 모두
선택되기 전의 시간을 지나옵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순간들,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나날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흔들리고,
망설이고,
잠시 멈춥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은
헛된 시간이 아닙니다.


그건
우주가 우리에게 숨을 고르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양자의 세계에서
관측은
폭력적인 결정이 아닙니다.
관측은
“이제 준비가 되었니?”라고
묻는 손짓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고,
선택하고,
한 발 내딛는 순간—


우주는
그 선택을 존중합니다.


그렇게
가능성은 현실이 됩니다.


중요한 건 이것입니다.

우주는
우리를 밀어내지 않습니다.
정답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우주는 언제나 말합니다.

“나는 여러 길을 준비해 두었어.
이제, 네가 고르면 돼.”

그래서
고양이 상자는
슬픈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상징이고,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의 이름입니다.


우리는
정해진 존재가 아니라,
선택해 가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 하나하나가
우주를 조금씩 바꿉니다.


아주 작게,
하지만 분명하게.


상자가 열리는 순간,
우주와 내가
같은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 순간이 바로
과학이 철학이 되고,
질문이 삶이 되는 지점입니다.


그리고 이 장을 덮는 지금,
아마도
당신의 마음속 상자 하나가
조용히 흔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아직 열지 않아도.


상자는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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