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1년 12월 27일
1571년 12월 27일 출생 · 1630년 11월 15일 영면
요하네스 케플러는 하늘을 숭배하지 않았다. 그는 하늘을 경청했다.
원은 완전하다는 오래된 믿음을 내려놓고, 행성의 길이 타원임을 받아들였다. 속도는 일정하지 않으며, 태양에 가까울수록 빨라진다는 사실을 끝까지 추적했다. 그렇게 세 개의 법칙이 태어났다.
이 발견들은 우주를 차갑게 만든 것이 아니라, 이해 가능하게 만들었다. 신앙과 계산 사이에서 그는 둘 중 하나를 버리지 않았다. 다만 거짓을 버렸다. 그 선택 덕분에 인류는 밤하늘을 공포가 아닌 사유의 대상으로 올려다볼 수 있게 되었다.
완전하지 않아
가까워지고
그래서 다시 멀어지는
그 길에서
별은
자기 속도를
처음으로
얻었다
그는 가난했고 자주 떠돌았다.
전쟁은 집을 빼앗았고, 전염병은 가족을 데려갔다.
어머니는 마녀로 고발되었고, 그는 법정과 계산대 사이를 오갔다.
밤마다 차가운 관측값을 정리했다. 손이 얼고 눈이 아파도 멈추지 않았다. 하늘은 변덕스러웠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완전을 사랑했으나, 완전이 거짓일 때는 포기할 줄 아는 용기를 택했다. 그래서 원을 내려놓고 타원을 택했다.
그의 삶은 부드럽지 않았고, 결말도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남긴 문장은 오래 남았다.
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말하는 문장, 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진실에 다가가는지를 보여주는 문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