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
1170년 12월 29일 — 한 사람의 죽음이 양심이 되다
이날, 영국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Thomas Becket**은
권력과 신념의 충돌 한가운데서
칼에 쓰러졌습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양심이 침묵하지 않을 때
역사가 얼마나 오래 흔들리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말하지 않기로 선택하지 않았던 한 사람의 태도가
수백 년을 건너
지금까지 질문을 남깁니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 좌석 하나를 두고
잠시의 망설임이 흐릅니다.
노인은 말이 없고,
젊은 사람도 말이 없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아주 조용히 일어납니다.
아무 설명도,
눈길도 없이.
그 장면은
환호도 없고
기록되지도 않지만,
그 침묵 속 선택이
차량의 공기를
조금 바꿉니다.
나는 그때 알게 됩니다.
세상을 크게 바꾸는 용기와
하루를 바르게 지키는 용기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오늘,
말하지 않기로 도망치지 않게 하소서.
잠시
숨을 쉽니다.
세상이 빠르게 흘러갈수록
나는 무난한 침묵을
지혜라 부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오늘은
지켜야 할 마음 앞에서
조용히 서 있을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소서.
가라앉은 마음은
두려움의 무게를 내려놓고,
맑아진 마음은
작은 진실에도
반응하게 하소서.
나는 거창한 정의보다
일상의 편안함을
더 자주 택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아무도 보지 않는 선택 하나가
내 영혼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크게 외치지 않아도,
상처를 과시하지 않아도,
조용히 자리를 내어주는 일,
부당함 앞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는 일이
이미 충분한 증언임을
믿게 하소서.
이 하루의 끝에서
나는 묻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무엇을 지키며 살았는지.
가라앉아
비겁한 침묵이 멀어지고,
맑아져
양심의 결이 또렷해지도록,
오늘을
조용하지만 단단한 하루로
마무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