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이 또 들어왔다.
진행 중인 사건의 의뢰인이 가져온 책이다.
어떤 책들인가 살펴보다가 마르크레비가 쓴 장편 소설 "행복한 프랑스 책방"을 집어 들었다.
평소 소설을 잘 안 읽는데 책방이라는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
펜으로 그린 삽화도 그렇고 배경이 런던과 파리인 탓에
책을 읽으면서 이색적인 낯 선 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내가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 어떤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 책이 새 책방에 있었다면 나는 결코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이렇게 헌 책이 내 취향(효율을 따져서 인스턴트식품만을 먹다가 건강을 해치듯 책도 실용서 위주로만 골라 교양이 취약한)을 교정(?)한다.
사람은 누구나 기회가 주워지면 그 기회를 잡아 무언가를 이룩하려고 노력한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그 기회조차 혼자서 만들어야 한다면 그 세계가 협소할 수밖에 없다.
의뢰인이 가져다준 헌 책으로 오늘도 성장한 기분(?)을 느끼며 독불장군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