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제네시스?” 화웨이 전기 SUV M8, 국산 대형차 정조준
2025년 7월 16일, 중국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화웨이가 자사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의 플래그십 SUV, M8의 순수 전기 버전을 공식 공개하며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신차는 내달 8월 중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파격적인 제원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국산 대형 SUV와의 직접 비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이토 M8은 전기차임에도 최대 주행거리 705km(CLTC 기준)를 달성했으며, 이는 전장 5.2미터에 달하는 대형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성능이다. 해당 모델은 후륜과 사륜구동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전 트림에 CATL 100kWh 대용량 배터리와 화웨이의 800V 초고속 충전 플랫폼 'Whale'이 탑재된다. 덕분에 빠른 충전 속도와 높은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차는 기존 EREV(주행거리 연장형) 모델과 동일한 차체 크기인 전장 5190mm, 전폭 1999mm, 전고 1795mm의 압도적인 사이즈를 유지한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4980mm)보다 더 큰 수치로, 실내 공간의 여유는 물론 고급스러운 실루엣까지 겸비했다. 5인승과 6인승 구성에 더해 전면 트렁크 공간까지 확보해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화웨이의 최신 자율주행 기술인 ADS 4 시스템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기술적 차별화를 강조한다. 이 시스템은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부 도심 환경에서도 운전자가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레벨 3'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라이다(LiDAR), 고해상도 카메라, AI 기반의 운행 판단 알고리즘이 결합돼 자율주행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아이토 M8은 단순한 차량이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진화형 IT 기기로 정의할 수 있다. 지속적인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은 물론 다양한 차량 제어 기능이 향후 개선되고 업그레이드된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능이 오히려 향상되는 ‘살아 있는’ 전기차라는 점에서 기존 국산 SUV와 확연히 구별되는 포인트다.
팰리세이드 뛰어넘는 존재감, 국산 SUV 위협할까
이번 아이토 M8 EV는 단순히 화웨이의 자동차 사업 확장을 넘어서,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SUV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모델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사전 예약 수량이 14만 대를 돌파했으며, 전작 EREV 모델만으로도 월간 2만 대 이상의 출고량을 기록해 브랜드 신뢰도와 시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아이토를 이끄는 화웨이 주도의 HIMA 연합체는 현재 중국 전기차 판매량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중 80% 이상이 아이토 브랜드에서 나온 실적이다. 화웨이는 이번 M8 전기 SUV를 통해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리오토, 비야디(BYD) 등과 경쟁할 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의 대형 SUV, 특히 팰리세이드나 모하비 등과의 비교 우위를 노리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