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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끝낸 BMW 7 시리즈

G90, 감성 고집하는 사이… BMW는 ‘다른 무기’를 꺼냈다

by Gun

BMW 7시리즈, 얼굴만 바꾼 게 아니다… G90은 이제 진짜 긴장해야 한다

디자인 재정비? 그건 시작일 뿐, BMW가 기술로 움직인다

대형 세단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이번엔 BMW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7시리즈가 겉모습부터 속내까지 근본적으로 새로워진다. 이 변화는 단순히 ‘부분 변경’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도 치밀하고 의도적이다.

12147_17988_223.png 노이어 클라쎄 컨셉카 [사진 = BMW]

변화는 조용히 시작됐다. 외관을 덮고 달리는 위장막 사이로 드러난 건, 얇고 날카로워진 눈매, 새로운 실루엣의 후면부, 그리고 낯선 감각의 실내 구조다. 무엇보다 이번 모델은 BMW의 다음 세대 방향성을 미리 보여주는 미리보기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전면부만 봐도 느껴진다, 무언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

헤드램프는 더 얇아졌고, 주간주행등은 실루엣을 따라 유려하게 이어졌다. 기존보다 훨씬 정제된 인상이다.

전체적인 윤곽은 수평에 가까워졌고, 불필요한 볼륨은 줄었다. 후면은 라이트 바 중심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구조가 예상되며, 이전보다 훨씬 단정하고 명료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조정이 아니라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과의 연결 고리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2147_17992_226.png BMW 7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 테스트카 스파이샷[사진 = 아우토케스포트]

‘보는 차’에서 ‘느끼는 공간’으로

실내는 전통적인 계기판과 스크린의 구도를 벗어나, 운전자의 시선 동선을 기준으로 완전히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 유리창 아래 전폭을 따라 정보를 표시하는 새로운 HUD 개념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 주행 중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정보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 변화는 단순히 화려함이 아니라 운전자의 감각에 반응하는 인터페이스를 추구하는 방향이다.



12147_17991_225.png 노이어 클라쎄 컨셉카 [사진 = BMW]

손이 닿는 곳마다 기술이 반응하는 ‘운전 경험’

스티어링 휠 역시 진화한다. 버튼을 줄이고 터치와 햅틱 반응으로 대체하는 방식은 단지 미래적이기만 한 선택이 아니다.

운전자가 손을 떼지 않고도 모든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하려는 철저한 설계 의도가 깔려 있다.


이는 단지 ‘탈물리적 조작’이 아닌, 운전자의 리듬과 직결된 UI 설계로 봐야 한다.

12147_17993_227.png BMW 7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 테스트카 스파이샷[사진 = 아우토케스포트]

감성 대 기술, BMW와 G90의 전략 차이

제네시스 G90은 여전히 고급 소재, 안락한 승차감, 그리고 여백이 있는 디자인으로 감성적 가치를 앞세운다.

하지만 BMW는 사용자 중심 기술 경험, 즉 운전석에 앉았을 때의 ‘기술 감각’을 전면에 내세운다.


7시리즈가 보여주는 변화는 기능의 축소가 아닌 정돈이며, 조작의 간소화가 아닌 몰입의 강화다. 이 차이를 경험하는 순간, 브랜드 간 전략의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난다.

12147_17990_225.png BMW i7 M70 xDrive (2024) [사진 = BMW]

이 변화는 단지 '중간 점검'이 아니다

BMW는 해당 모델을 2026년 중순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공개는 그보다 훨씬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LCI는 다음 세대 전동화 플랫폼으로 넘어가기 전, BMW가 어떤 감각을 선택하고 어떤 기술로 말하려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선언문이다.

12147_17989_224.png 헤드업 디스플레이 콘셉트 ‘BMW 파노라믹 비전 [사진 = BMW]

BMW는 기술로 감정을 건드리는 법을 안다. 이번 7시리즈는, 그 기술이 어떻게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플래그십의 언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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