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Y보다 작은 차체…보급형 신차냐, 미래형 로보택시냐
지난 8월 29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기가텍사스 상공에서 촬영된 드론 영상이 자동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모델 Y 차량들 사이에 낯선 소형 전기차가 포착된 건데요. 차체 크기가 훨씬 작고 루프 라인이 기존 테슬라 디자인과 다르게 뻗어 있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이 차량이 발견된 위치입니다. 바로 충돌 테스트 구역 인근이었는데요. 단순히 시제품을 옮기는 과정이 아니라, 출시를 염두에 둔 검증 단계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보급형 모델 Y, 코드명 ‘E41’의 등장?
업계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건 ‘저가형 모델 Y’입니다. 코드명은 ‘E41’로 알려져 있으며, 가격은 약 2만5천~3만 달러, 한화로 3천만 원대 후반 수준이 예상됩니다. 만약 보조금이 적용된다면 국내 소비자들은 2천만 원대 후반에 전기차를 살 수 있게 되는 셈이죠.
라스 모라비 테슬라 CF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저가형 모델의 초기 생산이 6월부터 시작됐다”며 “연말에는 고객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포착된 시점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죠.
또 다른 가능성,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
한편에서는 이 차량이 로보택시 ‘사이버캡’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2026년 이후 상용화를 예고한 완전 자율주행 전용 차량으로, 운전대와 페달이 사라지고 2인승 구조로 설계된 모델입니다.
이 차는 개인 소유가 아니라 앱을 통한 호출 서비스, 즉 공유형 모빌리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만약 사이버캡의 초기 검증차라면, 충돌 테스트 인근에서 목격된 것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기가텍사스가 보여주는 방향성
사실 이번 드론 영상의 의미는 단순히 신차 추측에 그치지 않습니다. 프리몬트에 집중되었던 개발·검증·생산의 무게 중심이 기가텍사스로 확실히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테슬라는 ‘언박스드 프로세스’ 같은 새로운 생산 방식을 실험하며 제조 단가를 낮추고 있고, 자율주행과 같은 차세대 전략 역시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작은 차 한 대의 포착이지만, 이는 테슬라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의 조각일 수 있습니다. 보급형 전기차든, 미래형 로보택시든, 기가텍사스는 이미 테슬라의 새로운 심장으로 뛰고 있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