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익숙한 행동이 도로 위에서는 치명적 위험이 됩니다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안전을 다짐하지만, 정작 사고로 이어지는 건 우리가 ‘괜찮다’고 넘겨온 습관들입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반복되는 행동들이 있죠. 오늘은 그 중 대표적인 네 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1. 기어를 ‘P’에 두지 않은 채 하차하는 습관
주차 기어 대신 중립(N)이나 드라이브(D) 상태로 내리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수 톤의 무게를 가진 덩치라 언제든 굴러갈 수 있습니다.
실제 충북 청주에서는 한 여성이 기어를 제대로 넣지 않고 차에서 내려 움직이던 차량을 막다 사고로 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항상 주차 기어와 사이드 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합니다.
2. 사고 뒤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서는 행동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건 치명적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분석에 따르면 고속도로 2차 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6배가량 높은 50%를 넘습니다.
실제로 경기도 한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상태를 살피던 운전자가 뒤따르던 트럭에 치여 사망했습니다. 사고 직후에는 비상등을 켜고 삼각대를 설치한 뒤 반드시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3. 주행 중 떨어진 물건 줍기
달리는 차 안에서 휴대폰이나 물건을 줍는 행동은 짧아도 치명적입니다. 시속 60km로 달릴 때 단 3초만 전방을 보지 않아도 약 50m를 눈 감고 주행하는 셈이거든요.
2025년 6월 충남 서산에서는 운전자가 휴대폰을 줍는 사이 정차 차량을 들이받아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방 주시는 법적으로도 의무라 위반 시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4. 횡단보도에서 “먼저 가라” 손짓하기
배려심으로 보행자에게 수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보행자가 손짓만 믿고 건너다가 옆 차선 차량이 멈추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2025년 3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는 아이가 이런 상황에서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고, 손짓을 한 운전자에게도 과실이 인정됐습니다. 신호 체계를 따르는 것이 유일하게 안전한 배려입니다.
방심이 만든 습관, 결국 나를 위협한다
이 네 가지 행동의 공통점은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방심입니다. 하지만 도로 위에서는 그 순간이 곧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교통안전은 감각이나 배려가 아니라 매뉴얼이고, 습관입니다. 안전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야말로 나와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