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아이오닉5·EV9, 美 카즈닷컴이 꼽은 ‘최고의 전기차’
미국 전기차 시장의 주인공이 바뀌었습니다. 테슬라의 아성으로 불리던 그 땅에서 현대차그룹이 세 개의 상을 동시에 거머쥔 것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평가 매체 카즈닷컴이 발표한 ‘2026 전기차 톱픽’에서 현대차그룹의 세 모델이 각 부문 최고 차량으로 선정되며, 2년 연속 수상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차량은 아이오닉6, 아이오닉5, 그리고 기아 EV9입니다. 각각 세단, SUV, 대형 SUV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았죠.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미국에서 세그먼트별로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단순히 기술력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체감 경험까지 완성도 있게 설계된 점이 주효했습니다.
아이오닉6는 ‘최고의 전기 세단’으로 꼽히며 높은 주행 효율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한 번 충전으로 342마일, 약 550km를 달릴 수 있는 긴 주행거리와 800V 초급속 충전 기술은 물론, 조용하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운전자 중심의 인터페이스 구성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단순히 빠르고 효율적인 전기차를 넘어, 세단의 감성을 유지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도 이어졌습니다.
아이오닉5는 ‘최고의 2열 전기 SUV’ 부문을 수상하며 현대차의 SUV 라인업이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이미 가족용 전기차 부문에서 수차례 상을 받은 바 있는 모델답게, 이번에도 탁 트인 시야와 안정적인 주행 감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뒷좌석의 거주성을 세심하게 설계해, SUV 본연의 실용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을 살린 점이 주목받았습니다.
같은 그룹의 기아 EV9은 ‘최고의 3열 전기 SUV’로 선정되었습니다. 대형 SUV 시장에서 전기차가 실용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뒤집은 모델입니다. 가족 단위 이용자를 고려한 카시트 설치 편의성, 넓은 트렁크 공간, 실제로 활용 가능한 3열 구성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EV9은 “대형 전기 SUV는 비현실적”이라는 기존 인식을 바꾸며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성과는 단순히 상을 받은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테슬라, GM, 포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가 절반의 수상 부문을 차지했다는 건,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가 현지 소비자에게 확실히 각인됐다는 뜻입니다. 특히 전기 세단부터 대형 SUV까지 고르게 인정받은 것은 전기차 라인업 전체가 균형 잡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도전자’의 위치를 벗어나, 전기차 시장의 주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더 이상 테슬라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다양한 주행 환경과 생활 패턴을 고려한 현대차의 전략이 실제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3관왕 수상은 현대차그룹이 기술력만으로 승부한 결과가 아닙니다. 운전자가 느끼는 감각, 생활 속 편의성, 그리고 디자인 감성까지 균형 있게 담아낸 결과물이죠.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흐름은 더 빠르게 바뀔 겁니다. 그 중심에는, 이제 ‘한국차’라는 이름이 확실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