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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긴장했다” 유럽 최고점 받은 한국 SUV

유럽 안전 평가서 별 다섯 획득, 아이오닉 9이 보여준 안전의 새 기준

by Gun

유럽의 자동차 안전 기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 무대에서 한국 전기 SUV가 최고 등급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1.png 아이오닉9 - 현대차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 결과에 따르면 아이오닉 9은 별 다섯 개를 획득했습니다. 이 등급은 단순한 점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유로 NCAP은 실제 사고에 가까운 환경에서 성인과 어린이 보호, 보행자 안전,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에게는 ‘신뢰의 시험대’로 불립니다.


아이오닉 9은 정면 충돌과 측면 충돌 모두에서 탑승자 보호 성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2열 어린이 보호 항목에서는 주요 부위 손상이 전혀 없을 정도로 높은 안정성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차량이 큰 충격을 받아도 객실 변형이 최소화되며, 충돌 후 2차 사고를 막는 ‘다중 충돌 방지 제동 시스템’까지 작동합니다. 여기에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구조센터에 연결되는 시스템도 포함돼 있습니다.

2.png 아이오닉9 - 현대차

흥미로운 점은 이런 첨단 안전 기능이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같은 발표에서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도 별 네 개를 받았습니다. 현대차는 “엔트리부터 대형까지 모두 같은 안전 철학으로 개발한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오닉 9의 차체 크기는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로 대형 SUV에 속합니다. 3열까지 성인이 앉을 수 있도록 설계돼 가족 단위 사용자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실내는 14.3인치 인포테인먼트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이어진 듀얼 스크린 구성을 갖췄으며, 1~3열 모두 조작 가능한 컨트롤러가 있어 탑승자 중심의 설계를 보여줍니다.

3.png 아이오닉9 - 현대차

배터리는 76.1kWh와 110.3kWh 두 가지로 제공되며, 대용량 기준으로는 한 번 충전해 최대 620km(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초고속 충전 시 24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되며, 장거리 운전이 잦은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합니다.


출력 역시 인상적입니다. 후륜구동 모델은 218마력, 사륜구동 모델은 429마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초대에 도달합니다. 대형 SUV임에도 반응이 빠르고 주행 안정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4.png 아이오닉9 - 현대차

유럽 현지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볼보 EX90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전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볼보 브랜드가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 SUV로 인해 긴장할 만하다는 반응입니다.


아이오닉 9이 받은 별 다섯 개는 단순히 시험 점수가 아니라, ‘한국 전기차도 안전의 기준을 새로 세울 수 있다’는 상징적인 선언으로 읽힙니다. 안전이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이 되는 시대, 현대차는 그 방향을 누구보다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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