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복원된 스텔라88, 세대를 잇는 감성의 귀환
1980년대 중반, 거리를 달리던 중형 세단 한 대가 있었습니다. 단단한 철제 차체와 직선적인 디자인, 그리고 어딘가 정직해 보이던 그 모습. 바로 현대자동차의 ‘스텔라’였습니다. 그 시절 아버지의 첫 차였던 분들도, 도로 한켠에서 그 이름을 기억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스텔라가 40년 만에 복원돼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스텔라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서울 남산의 문화공간 ‘피크닉’에서 특별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전시는 ‘By your side - 스텔라 & 쏘나타’라는 이름으로, 스텔라가 처음 등장했던 1983년부터 쏘나타로 이어진 40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당시 사용된 도면, 광고 영상, 디자인 스케치 등 실제 자료를 통해 자동차 산업이 성장해온 과정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기술과 기억이 함께 복원된 ‘스텔라88’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스텔라88’이 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며 제작됐던 모델로, 현대차가 직접 복원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옛 차량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국산 기술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당시의 의지와 도전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복원된 차량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 당시의 공기와 온도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스텔라의 역사는 곧 쏘나타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1985년 스텔라의 고급형 트림으로 등장한 쏘나타는 이후 현대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성장했습니다. 출시 첫해부터 천 대 이상 판매되며 순조롭게 출발했고, 1991년에는 내수 누적 1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지금까지 누적 약 963만 대가 판매되었습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한 세대의 기억 속에 자리한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새로운 세대의 쏘나타도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2026 쏘나타 디 엣지’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트림과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추가해 현재의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스텔라에서 시작된 중형 세단의 계보가 어떻게 현재까지 이어져 왔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구성입니다.
전시장 한쪽에는 스텔라와 쏘나타의 디자인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가 마련되어 있고, 한정판 굿즈도 함께 판매되고 있습니다. 매거진, 노트, 엽서 등은 당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추억의 조각을 선물합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현대차 고객은 인증을 통해 인근 유료 전시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차를 복원한 전시가 아니라, 한 시대를 이끌었던 기술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되짚는 자리입니다.
남산의 온실 한가운데에서 복원된 스텔라88을 마주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차를 처음 봤던 그날, 우리 가족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스텔라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그 시절의 공기와 추억, 그리고 기술의 자부심이 함께 담긴 이름이었습니다.
40년 만에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온 그 이름이, 오늘 또 한 번 세대의 기억을 이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