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왔던 쿠페형 실루엣, 프렌치 감성으로 재탄생한 르노의 야심작
국내 도로에서 위장막을 두른 채 주행하던 르노의 신형 SUV ‘오로라2’가 포착되며 자동차 애호가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가 새롭게 내놓을 이 모델은 기존 ‘그랑 콜레오스’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차체 비율부터 디자인 철학까지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평가가 이어집니다.
먼저 외관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분명합니다. 오로라2의 전면부는 얇고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ㄱ자형 주간주행등이 조화를 이루며, 프랑스차 특유의 섬세한 조형미를 드러냅니다. 중앙에는 마름모 패턴이 반복된 그릴이 자리하고, 그 위로는 미세한 지그재그 음각이 더해져 입체감을 살렸습니다. 범퍼 하단에는 기존 아르카나에서 볼 수 있던 비늘 패턴이 적용돼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측면에서는 쿠페형 SUV의 감성이 물씬 풍깁니다. 루프라인이 뒤로 자연스럽게 떨어지며 C필러가 블랙 아웃 처리돼 마치 루프가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는 공기저항을 줄이면서도 날렵한 비율을 강조하려는 설계 의도가 엿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차체는 기존 모델보다 낮고 넓어 보이며, 스포티한 긴장감이 도드라집니다.
후면부는 슬림한 테일램프가 차폭을 따라 길게 뻗어 있으며, 내부에는 사선형 그래픽이 더해져 역동성을 표현합니다. 상단에는 하이 마운트 스톱램프가 날개처럼 자리 잡아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디자인 언어가 통일감을 주며, 이전보다 한층 정제된 프리미엄 SUV로 진화한 인상입니다.
실내는 고급감이 핵심 키워드로 꼽힙니다. 운전자 중심의 대시보드에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보조 스크린이 연결된 형태가 유력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신 OS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죽 마감과 앰비언트 라이트, 파노라마 루프 등 상위 트림에서나 볼 수 있던 사양이 기본화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러한 구성은 준대형 SUV라는 체급에 걸맞은 품격을 보여주려는 르노코리아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출시 일정은 2025년 하반기 공개 후 2026년 상반기 정식 출시가 예상됩니다. 사전 계약은 공개 직후 시작될 가능성이 높으며, 생산은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에서 진행될 전망입니다. 가격대는 가솔린 모델이 3천만 원 후반에서 4천만 원 초반, 하이브리드 모델이 4천만 원 중반 이상으로 예측됩니다. 경쟁 모델은 쏘렌토와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꼽히며, 일부에서는 풀체인지 팰리세이드와도 시장을 일정 부분 공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포인트는 결국 ‘가성비 프리미엄’ 전략입니다. 가격은 대중적이지만 구성은 고급스러운, 프랑스식 감각을 접목한 새로운 접근입니다. 쿠페형 디자인이 주는 역동성과 세련미를 유지하면서도 공간 활용성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을지가 시장 반응을 좌우할 변수로 꼽힙니다.
다만 디자인이 주는 파격에 비해 실용성이 뒤처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쿠페형 SUV의 구조상 2열 헤드룸이 제한될 수 있고, 트렁크 적재고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르노코리아가 이를 어떤 기술적 해법으로 보완할지가 관심사입니다.
그럼에도 오로라2는 분명한 전환점을 예고합니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 디자인 혁신, 가격 경쟁력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겨냥한 이 모델은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 양산형이 공개될 때 느껴질 완성도의 차이일 것입니다. ‘그랑 콜레오스’를 잊게 할 진짜 한 수가 될지, 국내 SUV 시장의 반응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