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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대신할 새로운 패밀리카 등장

전기·하이브리드 패밀리카로 부활한 KGM ‘이스타나’,

by Gun

패밀리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카니발’이 생각나지만, 이 독주 체제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신차 출고는 몇 달을 기다려야 하고, 중고차는 오히려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실 속에서 소비자들은 다른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KGM이 오랜만에 꺼내 든 이름이 바로 ‘이스타나’입니다.

1.png 신형 이스타나 예상도(좌) 카니발 현행(우) [사진 = 차사노바 / 기아]

한때 학원차나 출장용으로 익숙했던 이스타나가 이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기술을 품은 패밀리카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단순한 복고 모델이 아니라, 전동화 시대에 맞춘 전략적 부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KGM은 ‘포워드(FORWARD)’ 행사를 통해 2030년까지 7종의 신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히며, 그중 미니밴이 포함됐습니다. 이후 2025년 상표권 출원으로 이스타나의 부활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새로운 이스타나는 단지 과거를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체리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 플랫폼부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기술까지 함께 개발하며, 완성도 높은 전동화 미니밴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적용된다면, 이스타나는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모두 갖춘 ‘스마트 이동 공간’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2.png 신형 이스타나 예상도 [사진 = 차사노바]

내부는 가족 중심 설계가 돋보입니다. 7인승과 9인승 모델이 준비되고, 슬라이딩 도어와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주말 나들이나 캠핑에도 유용하도록 설계될 예정입니다. 통합형 대형 디스플레이, 크리스탈 기어 노브, 앰비언트 라이트 등 감각적인 요소도 더해질 전망입니다.

3.png 신형 이스타나 예상도 [사진 = 차사노바]

가격 전략 또한 눈길을 끕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수요 폭증으로 5천만 원을 훌쩍 넘는 데 반해, 이스타나는 3천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기차 모델은 정부 보조금을 더하면 4천만 원 초반에도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가성비 전기 미니밴’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붙고 있습니다.

4.png 신형 이스타나 예상도 [사진 = 차사노바]

주행 성능 역시 기대할 만합니다. 전기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2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는 지금, 경제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구성이죠. 해외에서 고가 정책으로 고전한 폭스바겐 ‘ID. 버즈’ 사례를 떠올리면, KGM이 합리적 가격과 효율성에 집중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5.png 신형 이스타나 예상도 [사진 = 차사노바]

빠르면 2026년, 늦어도 2027년에는 국내 도로에서 새 이스타나를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긴 대기와 높은 가격에 지친 소비자들이 반가워할 변화가 머지않았습니다. 카니발이 지켜온 가족차 왕국에, 이제 새로운 경쟁자가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스타나의 부활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달라진 시대와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현실적인 응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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