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효율 극대화, 3700만 원대 신형 SUV로 시장 재편 예고
국산 SUV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근 KG모빌리티가 선보인 신형 하이브리드 SUV ‘액티언 HEV’가 등장하면서, 중형 SUV 시장의 판도가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쏘렌토나 싼타페보다 가격은 낮추고, 연비는 오히려 높인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신차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심 주행의 대부분을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KG모빌리티가 중국 BYD와 함께 개발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1.5리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유기적으로 결합했습니다. 이로 인해 정체가 잦은 시내에서도 엔진 개입 없이 전기모드 주행이 가능하며, 주행 중 체감되는 소음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실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도심 연비는 약 15.8㎞/L 수준, 복합 연비는 14~16㎞/L로 측정됐습니다. 여기에 1.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동급 하이브리드 SUV 중에서도 가장 큰 수준을 자랑합니다. 배터리 효율이 높아 막히는 도로에서도 전기모터만으로 일정 거리를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디자인은 기존 액티언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다듬었습니다. 쿠페형 루프라인이 여전히 살아 있으면서도, 전면부는 공기 저항을 줄인 유선형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후면부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로고와 스포일러를 달아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습니다. 실내는 정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바닥 진동을 최소화하고, 방음 소재를 보강했습니다. 이 덕분에 가족용 SUV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격 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포인트입니다. 현재 쏘렌토 하이브리드나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대부분 4000만 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지만, 액티언 HEV는 3700만 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입했습니다. 전기 주행 효율과 하이브리드 성능을 동시에 챙기면서 가격 부담을 줄였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KG모빌리티는 이번 모델을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미 토레스 EVX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2030년까지 7종 이상의 전동화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액티언 HEV는 그 여정의 중심축이자 시장 반응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SUV 시장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합니다. 하지만 액티언 HEV는 ‘경제성과 전기 효율’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도심 주행의 90%를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조용하고 매끄러운 승차감은 기존 모델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입니다.
전기차로 가기엔 아직 망설여지고, 내연기관차는 기름값이 부담스럽다면 이 차는 그 중간지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주인공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말이, 이제 단순한 예측만은 아닐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