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왜 있는 거죠, 여기만 지나면 이륜 휘청

전을 위해 만든 고속도로 노면, 운전대를 잡아끄는 이유

by Gun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유독 긴장되는 구간이 있습니다. 차선은 멀쩡한데 핸들이 살짝 끌리는 느낌, 차체가 미세하게 떨리는 감각 때문입니다. 처음엔 바람이나 노면 굴곡 정도로 넘기지만, 같은 지점을 지날 때마다 반복되면 이유를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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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 뒤에는 도로에 파여 있는 미끄럼 방지 홈이 자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 오는 날 물막을 줄이기 위해 만든 구조인데, 일정 조건에서는 운전자의 손에 그대로 전달되는 감각으로 바뀝니다. 안전을 위한 장치가 오히려 불안을 키우는 순간입니다.


홈은 물을 빠르게 흘려보내기 위해 일정 방향으로 가공됩니다. 하지만 깊이나 간격에 미세한 차이가 생기면 타이어 무늬와 맞물리면서 작은 측면 힘이 발생합니다. 이 힘이 쌓이면 핸들이 스스로 방향을 잡으려는 듯한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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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올라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 또렷해집니다. 직선보다 완만한 곡선 구간에서 쏠림이 크게 느껴졌다는 경험도 적지 않습니다. 모든 흔들림을 홈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다른 조건과 겹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륜차는 훨씬 민감합니다. 타이어 폭이 좁아 홈이 레일처럼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노면과 나란히 맞물리는 순간 중심이 흐트러지고, 젖은 노면에서는 미끄러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라이더들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조심해야 할 노면으로 알려진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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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재포장 이후 코팅이 닳거나 홈이 마모되면 초기의 배수 효과는 줄고, 표면의 거칠음만 남기도 합니다. 유지 관리 주기가 긴 도로일수록 이런 변화가 누적되기 쉽습니다.


운전자가 할 수 있는 대응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흔들림이 느껴지는 구간에서는 속도를 낮추고, 차선 변경 시에는 홈을 비스듬히 넘을 여유를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륜차 역시 홈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도록 조작에 여백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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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해 만든 구조물이라도, 조건이 바뀌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냅니다. 매번 지나치던 그 구간에서 느껴진 작은 불안이 괜한 예민함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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