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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심리스 Jan 20. 2024

7. 영국은 신사의 나라

너무 멋잇어.... 미안해 남편

사랑의 눈으로 영국에 도착했다.

휴그랜트의 스윗함으로 영국에 오니 아니~~~이렇게 멋있는 사람이 많을 수가 있다니!!!!!!


생각했던 것보다 영국 날씨는 훨씬 매서웠다.

으스스한 추위 때문에 우리는 길바닥에서 고생고생을 했다.

영국의 상징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떠났는데 근위병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얼어 죽을 뻔했다.


오돌오돌 떨며 멋진 근위병을 기다리는데

이 추위를 녹이는

멋진 건물과 멋진 남자들... (?)


서양의 강대국답게 건물과 정돈된 거리, 고풍있고 유서깊은 건축 양식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주위의 남자들도... )

놀랍게도 모두 휴그랜트같은 신사로 보이는 것이다!

근위병들이 마이크같은 모자를 쓰고 열을 맞추어 걷는데 그리 멋있을 수가 없다. (소근소근)


같이 근위병 교대식을 기다리다가 어떤 분이 너무나 키가 크고 멋져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잡지에 나오는 흰 조각상 느낌의 사람을 처음봐서 흠칫 놀랐다!!


주책맞게

"남편 저 사람좀봐!! 정말 너무 신기하다!

온갖 미의 집합체같은 남자야!"

"오와 근위병 좀봐 !! 너무 멋있다...

가까이서좀 보고올게!"


남편은 무표정으로 질투도 하지 않고 나의 호들갑을 들어주고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물색해주었다.. (보살로 임명합니다)


긴 시간 추위를 더 견디다가 교대식을 보고 싶었지만

그 사이 너무 추워하는 우리 딸이 잠들어 걱정도 되고,

어떤 자리를 차지해도 잘 안 보일 것 같은 불길한 느낌에 잠깐만 구경을 끝내고 도시를 걸었다.


빅벤과 런던아이를 보며 -

정말 예쁘다와 정말 춥다를 연발하며

날씨는 언제 좋아지나를 반복하며

엄마 춥다며 가자는 아이를 달래며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셨다.


혼자갔던 파리 여행을 떠올리니 영국의 왕조 사랑이 참 특별하게 느껴졌다.


프랑스의 자부심이자 국민 핵심정서가 왕조에 대한 민중의 저항, 절대왕정을 무너뜨린 시민의 힘! 이었다면

영국은 그런 왕정에 대한 애정과 존경, 사랑이 나라 곳곳에 묻어있었다.


전통과 해리티지에 대한 존중 + 특유의 유머가 깊게 묻은 나라!

그 상반됨이 신기했다.

(전통을 사랑해서인지, 내가 사온 유심이 고장인지 ..

LTE와 와이파이가 드럽게 안터져서 복장이 터진다)


아이와 함께하는 첫 여행에다 심한 추위까지!

생고생의 난이도에 넋이 나갈 지경이었지만

집에 돌아와 사진을 보니 이렇게 좋을수가없다!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오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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