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관점
피터야!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너의 털을 싹 다 민 걸 엄청 후회했었지. 슬퍼하고 충격받은 너의 모습에
정말 너한테 죽을죄를 지은 기분이었어.
그런데 말이야…
요즘 들어 사람이란 참 간사한 동물이구나, 다시 절실히 느끼고 있어.
네가 이제는 안정을 찾고,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참 묘하더라.
그러면서 슬그머니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다음엔 좀 더 예쁘게 밀어볼까?’ 하고 말이지!
게다가 예전엔 집안 구석구석 굴러다니던 네 털들이
요즘엔 거의 안 보여!
덕분에 엄마는 청소가 무지하게 편해졌단다~
물론 엄마가 전문 미용사의 솜씨는 아니라서
여기저기 울퉁불퉁한 네 모습이긴 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넌 누가 뭐래도,
고양이계의 얼굴 천재니까!
거기! 고양이~
아직도 삐진 거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