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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은소리 May 11. 2024

다시 시작!

입시지옥

     

중, 고등학교, 대학 2년을 외국에서 보낸 딸내미

한국에 들어와 우리나라 편입이라는 제도의 입시지옥의 길을 걷게 되었다.

말이 좋아 편입이지 인서울 대학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든 현실 속에 

가슴 조이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볼려니

나는 속이 타들어가는 힘듬의 연속이었다.

    

딸내미는 때로는 울면서 공부를 하였고

머리숱이 빠지고, 군데군데 몇 가닥씩 흰머리도 보이기 시작했다.

안타까웠고, 현실이 원망스러웠고 마음이 한없이 쓰렸다.

 

나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딸아이 뒷바라지를 하게 되었는데

대신 편입 공부를 해줄 수는 없으니 먹고 싶은 음식과 필요한 요구 사항들을 옆에서 챙겨주고

때론 응원하며 때론 힘듦을 토해낼 때마다 묵묵히 들어주며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항상 그림자처럼 늘 대기조로 부르면 달려가는 스텐바이 상태로 지냈다.     

그렇게  거의 1년여의 시간은 흐르고 9월 수시를 시작으로 정시발표가 난 후

편입시험을 볼 수 있었는데..


딸아이는 한국 교육시스템에 맞게 공부한 케이스가 아니어서 수학시험을 볼 수 없기에

문과밖에 지원할 수 없는, 특히나 문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생으로 고생을 하였는데

그야말로  좁은 문의 대학편입 시험이었다.


원래는 이과생인데 어쩔 수 없이 영어편입시험만 지원이 가능한 상태!   

하~ 진짜 말 그대로 입시지옥이 따로 없었다.


학교마다 뽑는 인원이 한 두 명인 학과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면접까지 보는 대학이 있어서

특히나 면접에 약한 딸내미는 늘 우울한 기분 상태였다.   

어찌 되었든 그렇게 개똥 같은 편입이 끝났다

홀가분하였다.

딸내미도 나도.


지원한 대학들 마다 발표가 시작되었고

밤이면 밤마다 불안이 엄습해 와서 제대로 잠을 못 자는 상황 속에 이놈의 대학이 도대체 뭐라고? 사람이 살 수가 없네란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입시를 치르는 부모들도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루 이틀사이로 합격자 발표가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서울의 주요 다섯 개의 대학에 주르륵 붙었다~

마치 벼랑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딸내미를 구원한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만세를 외쳤다~


그동안 스트레스로 머리털 빠지고  흰머리까지 생기며 이를 악물고 공부한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한 딸내미!

대성통곡을 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마 천당과 지옥을 맛본 복잡한 심정이었으라...

그렇게

딸내미는 소위말하는  

명문대학이라 곳의 편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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