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통학길
한국대학 3학년으로 편입한 딸내미!
수도권인 집에서 서울 학교와의 거리가 전철로 2시간 정도의 먼 거리!
1학기 내내 전철을 갈아타며 때로는 버스도 타고 통학을 하였다.
운이 좋으면 집에서 학교까지 2시간이 좀 안 걸릴 수도 있지만 그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어쩌다가 전철 배차시간이 착착 들어맞는 날은 바로 계 탄 날~!!
하지만 매번 운이 따르는 게 아니니
딸 말대로라면 거의 왕복 5시간 가까이를
길 위에서 시간을 써야 한다고 한다.
외국 유학 내내 부모가 픽업을 해주는 맞춤 서비스를 받다가 갑자기 바뀐 환경에
체력까지 저질인 딸내미는 힘들다고 징징거리기 일쑤였고 바라보는 내 맘도 편치 않았다.
2학기가 시작될 무렵
결국엔 학교 앞에 원룸을 얻었다.
너무 작아서 살 수 있을지 걱정되었지만,
저널기자 활동까지 늘 시간에 쫓기어
생활을 하고 있으니 당장 원룸이 최선책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원룸 계약기간이 몇 달이나 남은 시점! 정확히 말하면 원룸생활을 한 달도 안 했을 무렵
딸내미는 막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기 시작하였다
이유는 원룸에
바퀴벌레가 나와서 그곳에선 도저히 무서워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
곧바로 주인에게 연락을 취해서 방역을 하였다.
그러나 딸내미는 다시 원룸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또다시 머나먼 통학길을 선택하였다.
그 결정에 발마 춰 나는 밥벌이하고 있는
학원에서 밤늦게 마치고도 쉴 사이없이
딸아이 귀가시간에 대기하고 있다가
전철역으로 또는 버스역으로 픽업을 다녀야만 했다.
결국
돈은 돈대로..
몸은 몸대로 지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