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이란 이런 것!
늘 비슷한 환경 속에 뻔한 나의 생활패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피터군!
오후에 출근하여 학원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다 늦은밤에 퇴근해 오면 피터는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현관 앞에서 꼬랑지를 우아하게 세우고 나를 반겨준다~
그리곤 발라당 누워서 온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격하게 환영인사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어느새 하루의 피곤함이 스르르 녹는다 녹아~
불과 2년 전부터인가?
새벽 5시경이면 어김없이 깨어 거실로 나온다.
(물론 처음엔 피터가 깨워서 시작된 것이 이제는 습관처럼 자동으로 깨게 된다)
.
그리곤 소파에 누워선 YTN 뉴스를 틀어놓고 눈을 감고 뉴스는 듣는 마는 둥 하고 있으면 어느새 피터는 자석에 끌리듯 내 배 위에 올라와 냐옹~야옹~거리며 작고 앙증맞은 손으로 꾹꾹이를 연신 해댄다.
"엄마! 잘 잤어? 근데 왜 새벽마다 깨서 소파에 눕는 거야?
.
몰라 피터야 이상하게 언제부터인가 새벽에 자꾸 깨~
몸은 피곤한데 왜 그런지... 엄마도 이제 늙어가나 봐~
피터야! 그런 말 있잖아! 늙으면 새벽잠이 없어진다고..
무슨 말인지 알지?"
"엄마! 괜찮아 늙어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듯하다.
어느새 서로의 작은 소리가 자장가가 되어 한참을
소파에서 부족한 잠을 채운다.
어쩌면
피터는 엄마의 배 위에서 지상낙원인 양 나의 심장소리에 안정감을 취하고 나는 피터의 달달한 골골 송 소리에 따뜻한 교감을 나누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소파에서 옆으로 누울 수 없는 이유!
바로 피터와 몸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며 따뜻한 온기를
나누기 위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