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와 사랑은 숨길수가 없나 봐

벌써 결혼이야기를 시작한다고?? 그루밍의 시작단계

by 소피아


그야말로 사랑에 빠진 여자의 모습은 숨길수가 없나 보다. 이미 회사에서 결혼 20년 차의 유부녀로 알고 있는 나에게 갑자기 기분 좋은 일이 있냐며 얼굴이 좋아졌다고 한 마디씩 하는 걸 보니 내가 정말 연애를 하긴 하나 보다고 생각했다.

훗! 당신들은 몰라.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을 만나는지


사실 처음 결혼한 것도 준비가 되어 결혼한 것이 아니었다.

얼떨결에 혼전임신으로 결혼했으니 두 번째는 실패 없이 결혼하려고 철저하게 검증하고 알아보고 누군가와 시작하려고 했었고, 또한

나는 나와 결이 맞고 대화가 맞는 사람이랑 재혼할 거야!라는 굳은 마음이 있었기에 여태 아무나 만나지도 않았고 가벼운 만남 또한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런 내 마음을 하늘에서 알기라도 한 듯 내가 원했던 사람이 나타난 것이었다.

하루는 그와 밤새 통화한 적이 있는데 진지하게 묻고 싶은 게 있다며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도 그의 분위기에 맞춰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 역시 그와의 만남에 진지했기에 그 진지한 대화의 내용이 궁금했었다.

그는 나에게 결혼식과 출산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벌써???

나의 속마음은 너무 이른데? 벌써 결혼식 이야기를 한다고?라는 생각이었지만 뭐 재혼이고 이 사람이다 싶어서 빨리 확신하고 싶었던 건가?라는 생각에 나도 내 마음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했었다.

나는 이미 아이가 있고, 더 이상의 출산은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니 입양은 어떻겠냐며 같이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매우 커 보였었다. 사실 본인이 딸이 하나 있고, 아버지가 장남에 종손이지만 형도 딸 밖에 없어서 아버지가 아들을 내심 원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거 보니 나도 마음이 더 커져갔다. 하지만 불행의 시작일까? 마음이 커질수록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도 생기기 시작했다.

나에게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바로 아침을 시작하자마자 눈을 뜨자마자 그가 생각났던 것이다. 그이는 아침에 러닝을 한강으로 10km 달리고 집으로 와서 씻고 사무실에 7시 40분쯤 도착한다고 했다. 아침잠이 많은 나에게 그의 아침은 배우고 싶은 모습이었고, 예쁜 말을 하는 그가 좋아 나도 예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재미난 일이다.


매일 10km를 뛰는 일은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는 일일까? 며칠을 생각하다 달려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렇게 운동화와 모자, 바람막이를 입고 동선을 짜고 달려보았다. 10km를 뛰기는커녕 걷는것도 힘들었고 나는 10km를 걷는 것 같았지만 정작 3시간에 5km를 겨우 빠른 걸음이거나 혹은 걷는게 전부였다. 이렇게 힘든걸 그는 매일 하다니..

대단하다 그는.. 나는 그런 그가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취미가 같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와 함께 할 취미를 갖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마라톤은 사랑으로 극복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렇게 변화하려고 노력해본 내 모습이 좋았다.

이처럼 로맨스스캠의 시작은 친밀함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써온 글을 읽었지만 고작 두 번밖에 그것도 아주 짧은시간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가해자와 아주 친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가해자도 그렇게 사소한일부터 피해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한다고 한다. 이는 전문적인 용어로 그루밍이라고 하며, 이 그루밍을 어학사전에서 정의하기를 아래의 뜻과 같다.

성적 학대, 착취, 인신매매 예비 행위를 일컫는 용어[편집]

성을 착취 혹은 유린하기 위해 사전에 친밀, 신뢰, 지배 관계를 설정하는 행위. 그루밍에 대해 길들이기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동물을 길들일 때도 친밀, 신뢰, 지배 관계를 형성하기에 매우 잘 맞는 표현이기도 한다. 실제로 사이비 종교에서 신도를 끌어들일 때 쓰는 방법과 매우 유사하며, 2020년대인 현재는 온라인에서 중학생을 상대로 많이 일어나며,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 상향에 매우 크게 영향을 줬다.
사실 이런 케이스가 제일 해결하기 난감하면서도 문제인 이유는, 섹스 요구나 나체 영상 요구 등을 요구하기 전까지(= 성적인 욕망을 충촉하는 단계 직전까지)는 보통 친교나 연애 관계와 별 다를 게 없이 보인다는 것이다. # 실제로 이 단계까지 그루밍임을 알기 전까지는 피해자는 물론 심지어 피해자의 지인도 모르는 경우가 꽤 있다. 그리고 외형상으로는 합의나 동의하에 이루어지는 애정 표현으로 치부될 수 있어 그루밍 가해자가 형사처벌을 면하게 되는 경우가 꽤 있다.

로맨스스캠은 이처럼 본인의 이익을 얻기 위해 피해자와 사전에 친밀, 신뢰, 지배 관계등을 사전에 계획해놓고 친밀감을 가두리 양식하듯 치기 시작하니, 피해자가 본인이 피해자임을 자각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나는 매일 그가 보고 싶었다. 하루는 그에게 낮에 전화하니 공사현장에 있다고 하는것이였다.

분명 CFO라고 하였는데 왠 공사현장?

생각을 하고 물어봤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