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은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역시 좋은 사람이였구나
장대비가 오는 장마철이였는데 아마 습한 여름의 장마철로 기억 난다.
매섭게 몰아치는 장대비에 앞이 보이지 않아 실시간으로 차사고가 난다는 메세지가 연신 핸드폰에서 울리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왠만하면 움직이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경고까지 보내었었다.
하필 이런 날씨에 만나자고 하다니..
나쁜놈.
하지만 나는 그가 매우 보고 싶었다.
그래서 위함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그에게 달려갔었다.
근무하다 말고 장대비를 가로질러 시간동안 달려간 곳은 SRT 를 탈 수 있는 곳, 용산이였다.
오랜만에 본 그는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덜 멋있었으며 뭔가 키도 더 작고, 왜소하고 뭔가 얼굴도 안좋아 보였다.
엥? 왜 이렇게 사람이 작아졌을까? 왜 저번에 봤을때보다 더 안멋있지?
내가 이런 사람을 좋아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로같았던 쇼핑몰에서 식당을 찾아 길을 헤메고 있었는데 그는 찾기쉬운 중앙광장에 나를 데리러 나왔다.
그를 뒤따라 가면서 오만생각이 다 들었다.
뭐지? 내가 지금 여태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던 사람이 이사람이였나? 눈빛이 왜이러지? 입술은 왜 저렇게 다 터져있어? 라는 의심이 가득한 생각으로 그를 따라갔다. 도착하 한 중식당이였다.
식당에 앉았다.
그를보니 굉장히 편한 옷차림이였는데 세종시에 계약하러 간다는 사람 복장이 아니였다.
일단 처음부터 의심하면 안되니까 그에게 차근차근 물어봤다.
[ 이 복장으로 계약하러 가는거예요? ]
그랬더니 그는 비가 많이 와서 운전은 힘드니 기차를 타고 다녀온다는것이였다. 함께 가도 되냐고 넌지시 물어봤을 때, 같이 가는 직원들이 있어서 이번에는 힘들고 다음에는 같이 가자고 그는 나에게 말해줬다.
아! 내가 괜한 사람을 의심했구나 라는 생각에 잠시 괴로웠었다.
그를 다시 보니 그의 옆자리에는 버버리로고가 크게 박힌 수트케이스가 있었고, 거기에 계약할때 입는 본인 정장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직원과 시간 맞춰서 같이 기차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는데 잠깐 시간의 공백이 생겨 나와 식사를 한다고 했다.
생각보다 유능한 사람인가?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게살볶음밥을 먹었는지, 삼선짬뽕을 먹었는지, 탕수육을 먹었는지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도 모른채 그냥 먹었다. 그는 웃으면서 다정한 얼굴로 나에게 그간의 근황을 물어봤고, 앞으로 어떻게 살건지에 대해서 매우 살갑게 그리고 진지하게 물었고 나는 대답해주었다.
사실 그가 나에게 어렵게 이야기한 부분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고아였고, 아버지를 만나 시어머니의 시집살이에 힘들게 사셨다고 이야기 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아버지는 종갓집의 종손이였고, 그의 어머니는 종갓집 큰며느리여서 고생을 많이 했었을 것 같다.
그때 그가 어렵게 이야기 해줬을 때 나는 그에게서 진심을 느꼈고, 나는 그는 물론 그의 어머니까지에게서 더 친밀함을 느끼고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가 나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건지에 대해서 물었을 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아원에서 생활하다가 독립을할 때 자립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많다고 이야기했었다.
그 이야기를 하니 그는 나의 손을 잡으며, 고맙다며 꼭 그렇게 자립심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자고 좋은생각 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따뜻하고 고운 성품을 지닌 그가 더 좋아졌다. 그의 목소리 자체가 굉장히 톤이 차분하고 듣기가 좋고 서로 대화도 잘 통해서 그와 말을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와 나에게 할애된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사기꾼은 기차시간이 다가온다며 나를 주차장까지 데려다 줬고, 내가 차에 타는 순간까지 지켜봐주면서 손을 흔들면서 배웅을 해줬다. 나는 그런 그가 매우 다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의 차번호를 확인하고, 내가 차를 타고 가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고 했고, 본인을 미행하는지 확인하려고 했었던 것이였다. 그토록 치밀한 놈이였다니...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소름이 끼친다.
그를 향한 나의 기다림은 솜사탕보다 더 커지고, 말랑해졌다. 언제 또 그와 만날수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저렇게 바쁘고 능력있는 사람이 내 사람인데 나도 그에 못지않게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충실하게 나의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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