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수 없지만 의심은 할 수 있잖아?
역시나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흘러갔었다. 열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왜 그렇게 그에게 마음이 가는지 나도 내가 이해가 가질 않았다. 평소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상황이면 칼같이 정리해서 오히려 냉정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냉정한 나였지만 이 사람한테는 이상하게 그렇게 매정하게 대할 수가 없었다. 희한하다.
역시 경력자답다..
나는 우리가 처음 알게 된 날부터 오늘까지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그는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설사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상황이 이렇게 안 맞으면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처음으로 투정과 함께 이별을 고하였다.
내 고단한사랑, 나를 희망고문하지 말아요. 적어도 오늘만큼은 우리를 위해 시간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몇 주 전 없었던 일처럼 되돌아가죠.. “
내가 그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미안해요.. 이번 한 번만 기다려줄래요? 무책임한 말인 거 아는데..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할게. 지금은 수습을 먼저 하지만 꼭 보답할게요. “
그에게서 답장이 왔다.
오빠. 저는 보답을 원하는 게 아니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고 싶은 거예요. 그럼 오늘 저녁은 먹을 수 있는 거예요? “
내가 뒤이어 메시지를 보냈다.
늦게라도 꼭 갈게.. 자기 보러.. 꼭.... “
그가 온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가 오빠 없을 때 울지 말라고 했던 거 기억나실 거예요. 오늘은 그 약속 못 지키겠어요. 나 너무 슬퍼 “
나는 정말로 슬퍼서 메시지를 보내면서 흐느꼈다.
지수야, 울지 마... 응? 부탁할게. 미안해.. “
그는 정말 미안한 것일까??
일해요. 오빠.. 미리 약속한 거 아니면 안 봐도 돼요. 미안해서 보러 온다고 하는 거면 안 와도 되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는것일수 있기에 내가 다시 대답했다.
지수야.. 너무 적절하지 않은 말이지만. 자기를 너무 사랑해..그래서 더 미안하고 속상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 받을수록 더 슬펐졌다. 왜그럴까? 만나고 싶은 상황인데도 못만나는 그런 억울하고 슬픈 상황이 왜 나에게 오는걸까? 이제야 나도 사랑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것일까?
온갖 감정을 전부 몸으로 견뎌내고 나는 또 결론을 내렸다. 내가 이해하기로....
이해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나는 그에대한 그리움도 같이 커져갔다. 왜 이렇게 착한 그에게 이런일이 일어나는 걸까? 라는 생각이 하루에 수십번씩 들었을 그 무렵이었다.
엉덩이뼈가 뿌러졌다는것이었다.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엉치뼈가 부러졌는데 이건 뭐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냥 버텨야되는 상황이라며 그가 나에게 진단서를 보낸것이였다.
안심하라고 보낸 진단서에는 그의 인적사항이 나와있었다. 주민번호,연락처,집주소...
어?? 경기도 거주??
이사람은 서울에 사는데??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