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는 누구지???

오빠 회사의 직원인가? 남자인 줄 알았는데 여자였네??

by 소피아









내 마음은 그랬다. 의심을 할 때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내가 아는 그 사람 이였으면 좋겠다. 혹은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두 마음..

나는 그와의 짧은 통화를 끝내고 더 치밀하게 그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한일은 그의 전화번호를 검색창에다가 입력하고 검색해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가지 이상의 단어들을 조합을 해봤었다.


예를 들어 [ 사람이름 + 전화번호 뒷자리 ] , 혹은 [ 지역이름 + 사람이름 ]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하다 보면 느낌이 오는 글들이 있다.

그럼 그 글을 잘 공유하거나 메모해놓는 것이다. 나중에 그 저장해 놓은 글들을 보고 연결해 놓으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래서 도움을 받았었다.





나는 해외직구 채용공고에 나오는 정보를 모두 수집해서 노트에 적었다. 친절하게도 채용공고를 게시한 분은 본인의 나이가 연상될 수 있는 출생 연도가 포함되어 있는 아이디를 사용하였었다. 76년생인가 보다.

나이는 대략 나보다 8살은 더 많은 분이었고, 그이보다는 3살 더 많은 분이었다. 처음에는 남자 이름이라 별 대수롭지 않게 의심하지 않았었다. 그 채용공고에는 해외직구 대표인 남자친구의 전화번호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번호도 하나 더 기재되어 있었다. 아마도 같이 일하는 직원 같았다.



전화번호는 수첩에 적었다. 끄적끄적.. 오빠의 직원 남자 [ 이름 : 정 ㅇㅇ ]

그런데 아이디가 뭔가 촉이 왔었다. 그래서 더 찾아보고 싶었다.

왜 그런 느낌을 받았냐면 카카오톡 아이디는 여자 아이디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 이름은 남자인데? 뭐지?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디를 남자가 쓸 수 있는 것이었나? 하면서 먼저 나는 카카오톡으로 그 아이디를 입력을 해서 친구 추가가 되는지 확인해 보았다.

카카오톡 – 친구추가 - 아이디로 친구추가 – 아이디입력 – 추가버튼

다행인지 어쩐지 요즘에는 카카오톡도 많이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사용자가 설정하면 친구 추가가 안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친구 추가가 떴던 것이었다. 나름의 추리력으로 이름을 유추했을 때 남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카카오톡으로 저장해놓고 보니 프로필 사진은 여자 사진이 있었다.

저장한 아이디로 확인한 프로필 사진상 사진의 그 여자분은 나이가 가늠이 되지 않았고, 예쁘장하게 생긴 분이었다. 좀 더 확인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자친구의 사진을 올릴 수도 있으니.. 좀 더 지켜보자

하지만 그 직원분에 대해 확인하면 할수록 여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었다. 그래! 남자이름을 가진 여자분이었던 것이었다.


여자네....


어떤 점에서 확신이 있었냐면, 하루를 사기꾼이 나에게 좋은 음악이라며 유튜브 링크를 보낸 적이 있었다. 그걸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남자이름의 직원분의 카카오스토리에 똑같은 콘텐츠가 올라가 있었던 것이다. 엄청 유명한 유튜브의 동영상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데 유명한 동영상도 아니고 구독자 수도 한참 적어서 우연의 일치로 같은 동영상을 올릴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 당시 사기꾼이 이 남자이름의 여자를 꼬실 때, 나도 같이 꼬셨었다.
그래서 같은 동영상을 작업건 모든 여자들한테 뿌렸는데 남자이름의 여자가 그걸 본인의 SNS에 올렸던 것이다.
그걸 내가 본 거고,,,

그리고 의심의 먹구름이 몽글몽글 피어 올라왔던 거지.



바로 그 여자분께 연락을 하고 싶었었지만 침착하게 상황을 살펴보기로 결정했었기에 바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었다.

그렇게 나는 그에게서 돈이 건네갔었지만 전혀 불안하지 않았었고, 그의 문제점이 해결이 되면 다시 행복하게 평범한 연애를 하는 연인들처럼 지낼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었다. 의심은 했었어도 기다리는 동안 나의 생활을 보다 따뜻하고 따사롭게 채워가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았었다.

사실 금전적으로 급하게 간 돈이라 생활비가 살짝 펑크 나긴 했었지만 그래도 채울 수는 있었었다.


지금에야 이야기하지만 사기꾼은 돈을 편취해 갈 때 매우 구체적으로 변제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매우 급하게(?) 뜯어 갔었다.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물건 예약이 많은데 카드 한도가 다 차서 물건을 구매 못한다. 지금 카드값을 내야 한도가 생겨서 물건을 살 수가 있다.
이미 결제된 대금은 카드사에서 7일 이후 주기 때문에 우리가 공백이 있어서 급전으로 돈이 몇백이 필요하다.
3일 뒤에 주겠다.

이런 식으로...

나는 이런 식으로 편취해 가서 그 사기꾼은 “용도 사기” 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사기로 교도소에 수감되려면 얼마나 크게 혹은 얼마나 잦게 범죄를 저질러야 되는지 가늠이 안 간다.


그동안 못해봤던 혼자만의 시간도 즐겨보면서 건강하게 나의 인생을 부끄럽지 않게 채워보기로 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고 관찰하고 믿어주는 시기로 다시 계획하고 그를 기다리면서 뜻깊게 나를 채워가는 시간으로 인생의 절반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간으로 보내기로 했다. 심지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동안 살아오면서 희생적인 성격 때문에 남들에게 맞춰주고,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건 망설이고 고민하면서 타인에게 맞춰주는 성향이 강했었다. 그래도 일에 대해서나 삶에 대해 어느 정도 기준을 세워 그 기준이 벗어나지는 않게 살아가고는 있었으나 나를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법은 몰랐었다. 내가 나를 먼저 사랑해 주기로 한 것이다.








먼저 내가 실행한 것은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혼자 사는 터라 많이 어질르지는 않았었지만 그래도 집안 구석구석 자주 챙기지는 않았고, 또한 몇 해 동안 쓰지 않은 해묵은 짐들도 있었고, 그 당시에는 유행이었으나 지금은 입지 않은 옷들도 많았기에 그것들부터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다 버렸다. 솔직하게 이야기 해서 물욕이 없다고 했지만 물욕이 많았나 보다.




언제 저런 물건들을 잔뜩 샀지?? 생각했다.


정리를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 중에 하나로 나는 서울시의 박물관을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날씨가 좋은 날은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서 바람내음과 사람소리를 들으며 나의 상황을 위로하기도 하고, 때로는 작은 꽃들을 찾아다니는 나비들을 보면서 행복해 하며 그렇게 나의 행복카테고리에 사진으로 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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