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서상의 수상한 집으로 찾아가다.

여기 수상한 3명은 누구지? 누가 도대체 10층에서 탄 거야??

by 소피아







반차를 내고 나는 그 주소로 찾아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는 강동 쪽에 거주하고 있어서 그 진단서상의 주소는 강서 쪽이라 갈 일도 없었고, 또 초행길이라 멀게만 느껴지던 곳이라 갈 생각을 크게 안 하고 있었다.


사실 그 주소에 나쁜놈이 산다는 보장도 없고,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데 40Km라는 먼 거리를 갔다가 허탕치고 오면 나의 시간도 기름값도 보장을 못 받는 상태였기에 갈까 말까 많이 망설였었다.


근데 이상하다?? 그 주소가 연관성이 없지 않아 보여!



그 진단서상의 경기도의 한 아파트 주소의 건축물대장을 발급해서 봤을 때 나쁜 놈과 이름의 성이 똑같았던 것이었던 것이다. 내가 의아하 하게 생각했던 건 나쁜 놈이 이야기할 때 부모님은 인천의 한 신도시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나한테 몇 번을 이야기했던 터고, 또한 그 나쁜 놈은 부모님 댁에서 출발해 나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오는데 정확하게 그 시간이 걸렸던 것이라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는 나쁜 놈의 아버님께서 예전에 아파트를 사놓으셨고, 거기는 전세나 월세를 주고 본인들은 인천 송도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 경기도 시흥의 아파트에 가게 된다면 그 집에 초인종을 눌러서 혹시 여기 임대인은 어디 사시냐?라고 물어볼 생각으로 경기도 시흥으로 출발하였다.



출발하기 전에는 엄청 떨리고 두려운 마음이 있었지만 출발하고 얼마 안지나서는 그 두려운 마음이 편안한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시간 동안 열두번은 그 마음이 왔다 갔다 하면서 내 마음이 요동치고 있었다. 사실 두려운 마음 떨리는 마음 편안한 마음 왔다 갔다 했지만 내 몸은 사시나무처럼 떨렸었다.


사실 말해주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그만큼 간절했기에 임대인에 대한 이야기를 임차인에게 물어보려고 했다. 임대인이 동의하여 임차인에게 알려주면 알게 되는 사실이고, 알려주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서 반드시 그를 찾고 내 돈을 받을 생각이었다.





이쯤해서 나는 이게 로맨스스캠일까?라는 생각을 살짝 의심했었다.


로맨스스캠의 피해자들은 본인이 로맨스스캠의 피해자인걸 자각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들 한다. 내가 당해보니 이미 주변사람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몰랐던 것이었다. 내가 상처받기에 강하게 이야기도 못했고, 또한 나한테 강하게 이야기를 했었음에도 내가 못 알아 들었던 것 같다. 못 알아듣고 싶었던 게 맞았을 수 있다.

로맨스스캠은 사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었고,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확신했었다. 왜냐하면 나는 촉도 좋고,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내가 아닐 거라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기에 로맨스스캠에 당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 정말로...





적당한 시기에 반차를 내어서 그 수상한 주소로 찾아가기로 했다. 마음먹을 때부터 그 집에 도착할 때까지 마음이 불안하고 떨렸다. 손은 차가운 얼음보다 차가웠으며,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다. 그리고 평소에 내비게이션을 잘 보는데 잘 보이지도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가야 할 IC를 지나쳐 유턴을 하고 다시 진입하여 나쁜 놈의 집으로 가는 IC를 정확하게 빠져나왔다. 5Km... 3Km...


수상한 집주소의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나의 심장은 터지는 줄 알았다. 평소 저혈압이던 나에게 그렇게 심장이 빨리 뛰는 경험은 많지 않았기에 손에 땀도 났었고, 머리도 어지러웠다. 그렇지만 나는 침착하게 지상주차장에 내 차를 세웠다.


드디어 도착했다. 하.... 여기구나.

여기는 어디지? 어느 동네지? 처음 오는 동네였다.

시동을 껐다. 차 안에 앉아서 수상한 집주소을 올려보며 층수를 세기 시작했다.




1층, 2층, 3층,,,,10층!!

저 집이구나. 하고 심호흡을 3번 하고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아파트 공동현관에서 기다렸다가 나오는 사람이 있어 문이 닫히기 전에 잽싸게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바로 10층에서 내릴 용기는 없어서 9층에서 내려서 올라갔다. 그 와중에도 나는 잘못한 게 전혀 없었지만 매우 긴장되었었다.

사람들이 괜히 나를 더 의식하고 쳐다보는 것 같았다.



9층에서 내렸다 _ 드디어 왔구나

계단을 올라 10층으로 올라갔다. 한 라인에 2개의 집이 있는 계단식 아파트였다.

9층에 도착해서 10층으로 올라가는데 계단에는 꽤나 묵은 짐들이 많았다. 쓰레기인가? 버리는 건가? 할 정도로 묵어 있었다.



그 묵은 짐은 여자아이의 핑크색 씽씽카가 있었고, 노인이 사용 할법한 지팡이 등등이었다



어?? 오빠 딸은 4학년인데? 이건 너무 유아용이잖아??
휴 -

오빠가 여기 안 사나 보다. 휴...(안도)





나쁜 놈의 딸은 4학년인데 이 씽씽카들은 고작해야 4~5살 여자아이가 탈만한 것들이었다. 묵은 짐이지만 그래도 씽씽카에는 먼지는 없었다. 비교적 최근에 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의아했지만 직접 묻지 않는 이상은 알 수 없는 사실들이라 그의 집 앞에서 주변을 찬찬히 봤다. 국가유공자, 교회문패 등 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들이 있었다. 아버지가 군인출신 이 시라더니 여기 아파트 10층에 사시는 분도 국가유공자이신가 보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뭐. 세상에는 좋은 일을 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여기 수상한 집에 거주하는 어르신도 좋은 분이겠구나 생각했었다.


바로 벨을 누르고 싶었지만 차마 누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벨을 누를 용기를 계단에서 만들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기존에 가진 용기로는 절대 저 수상한 집의 벨을 누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용기를 더 더 더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용기 만들기에 집중한 지 10여분이 지났을까?




수상한 집에서 인기척이 있었다.


어??





지금 현관 앞에 있으면 그 수상한 집에서 나오시는 분이 분명 나한테 누구냐고 물어볼 텐데, 일단은 내 몸을 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다닥 ( 계단으로 내려가는 중)




나는 바로 9층으로 후다닥 내려갔다. 9층에서 숨죽이고 기다렸는데 수상한 집에서 누군가가 나와서 1층으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잡았던 것이다. 나도 즉시 9층에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10층까지 단숨에 올라왔으며, 10층에서 누군가가 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9층에서 같은 엘리베이터를 탔다.



꿀꺽,,.,,

두근두근...

띵동!

엘리베이터가 9층에 도착해서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에는 40대 패딩을 입은 남자가 있었고, 60대로 보이는 정정한 아주머니가 있었다. 그들의 인상착의를 머릿속으로 상기시켰다.


누가 누구인지 도무지 감이 안 왔다. 저 40대 패딩을 입은 남자는 누구이며, 몇 층에서 탔으며 언제부터 탔었는지?

그리고 저 60대의 아주머니도 어디서 탄 거지?? 누가 10층에서 탄 거야!!

나는 수상한 집에서 누가 나왔으며 10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이 누군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눈과 머리를 굴리면서 도대체 이 2명의 사람이 누군지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9층





6층






5층









3층







2층






1층





도착!



그 궁금함은 5분도 안되어서 분노로 바뀌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