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속아줄거야. 속는척 하는 이유는 정보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야
여태 의심은 하고 있었는데 크게 일을 만들법한 일들도 없었고, 또 의심을 시작하면 내 모습이 내가 미워 질까봐 그냥 믿기로 했다는게 맞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제 아니지 않은가? 뭔가 처음부터 내게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상황을 산뜻하고 뽀송하게 만들어 갔다면 나는 의심하지 않았을 것 이다.
이 상황을 만든건 내가 아니고 그 였다.
이제 찬찬히 생각해보자.
그리고 왜 수도권에서 일하고 있는 그가 부산에서 (계단에서) 넘어져서 부산에 엉치뼈가 부러진거지?
설사 부산에서 엉치뼈가 부러져서 입원을 해야 할 상황이면 (엉치뼈는 별다른 치료가 없다고 하니까)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부산에서 일주일 이상 혼자 입원 한다고?? 그럼 왜 부산의 정형외과에 입원을 한것이지? 그가 진단서와 함께 보내온 사진을 찬찬히 보니 그 병원은 대략적으로 5~6층정도 되는 높이의 병원이였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부산에서 엉덩이뼈가 골절이 생긴 이유는 부산에서 작업하는 이혼녀의 아들과 놀아주다가 넘어져서 엉덩이 뼈가 부러졌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기꾼은 멀티프로필로 작업하는 이혼녀의 아들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하고, 마치 그 이혼녀가 이 사기꾼이 본인 아들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놨기에 나랑 재혼할거라 생각하고 통장이며, 인감도장이며 줬다고 한다. 물론 나중에 다시 뺏어 왔지만
마음같아서는 바로 부산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나는 일을 하고 있었고, 그리고 400km가 넘는곳을 단순히 궁금하다고 갔다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였기에 인터넷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진단서에는 환자의 인적사항, 주소 , 전화번호 , 그리고 병원의 이름, 주소, 의사이름 등등 왠만한 인적사항은 다 나와있다.
인터넷 검색포털을 열어보고 그 병원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해볼까? 내가 요즘 집중할게 필요했었는데...
사실 내가 그때부터 혹은 그 전부터 어떠한 촉이 생겼는지 그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아보자 라는 마음이 시작되었는데 그 마음은 두가지가 공존하였다.
첫 번째로는 내가 찾아보는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이였으면 하는 마음이고, 두 번째로는 그사람이 내가 찾는 혹은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닐것 같다는 여자로써의 촉이 있었기에 떨리는마음과 두려운 마음 두 마음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그에 대해서 파헤쳐보기로 했었던 것이였다.
이제 실마리가 풀리겠지. 내가 왜 그런 의심의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
사실 부산은 그리 낯선 지역은 아니였다. 내가 낯선지역이 아니라는건 그와 어느정도 엮여있는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가 나에게 본인 회사 사이트라고 보내온 홈페이지가 있었는데 그 회사를 구글링해서 역학조사를 해봤더니 그 회사의 사업지 주소가 부산이여서 의아해 했던 기억이 생생히 났던 것이다. 그리고 부산의 라멘집을 회사가 인수하는데 실사를 가야할일이 있다고 부산을 가야한다고 했던게 기억에 났었다.
부산에 왜 내려갔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은상태였다.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을 문제였다.
그리고 내가 왜 회사의 주소가 부산이냐고 물었을 때 그 사람은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었다.
부산에서 사업을 같이할 사람이 부산사람이였고, 본인명의로 사업자를 내려고했는데 부산의 그 사람이 그간 운영을 했던것인데 본인이 인수해서 아직 사업자가 넘어오지 않은 상태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이 그 사업체의 대표이고 현재 물건 소싱부터 자금관리, 인력관리는 본인이 한다고 했었다.
CFO 는 진작에 그만뒀었다. 물어봤었었는데 회사 상장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본인은 일선에서 물러났었다고 했다.
젠장. 그때 사기꾼인걸 눈치 챘었어야 했는데
누굴 탓하리...나를 탓해야지....
그리고 갑자기 사업 아이템이 바뀌는 이유는??
새로운 먹잇감의 탄생이다.
사실 같이 사업하게 될 부산사람은 장사만 할줄아는 장사꾼이고, 그걸 사업적으로 더 크게 하고 싶은데 법인을 내는것도 모르고 사업을 모르는 여자라 시작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 본인이랑 같이 공동으로 사업을 키워내 캐나다의 본사는 물론이며, 유럽에도 지사를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나에게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 얻어 걸려서 커졌는데 법인화 하고 싶은데 못하니 본인이 적임자라고 했다.
그렇게 자신감에 가득찬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지금와서 생각하지만 그는 본인이 본인자신을 속이는 리플리증후군이였던것 같다.
속여야 사는 남자..속여야 살아가는 공동체..
그 이야기를 내가 믿었던건 사실 그를 내가 알아보고 찾아봐야겠단 생각에 그의 번호를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봤었다. SNS도 전혀 하지 않고, 구글링해도 나오지 않는 그였는데 어느순간 그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때부터 그의 전화번호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니 그의 번호는 해외구매대행의 관리자의 번호였으며, 직원이 인력을 구하는 게시물을 쓴걸 봐왔기에 나는 그가 해외직구사업을 한다고 믿었었던 것이였다.
그때 나는 또 다른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그가 예전에 본인 홈페이지라고 보내준 블로그 사이트가 있었는데 그 사이트도 내가 샅샅히 뒤졌었다. 샅샅히 뒤질수있었던 이유는 그가 워낙 본인주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고, 그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요소들이 몇 개 없었기에 블로그 주소를 준건 나에게 가뭄의 단비같은 상황이였던 것이였다.
그래서 나는 그의 블로그 이웃의 블로그를 모두 방문을 했었었고, 정보를 하나씩 그의 정보노트에 적어놓으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 했었었다.
그의 정보노트는 내가 너무 답답해서 만든건데, 여기저기 흩어 놓으면 자료가 되지 않기에 항상 주변에 가지고 다니면서 그에 대해 생각나는거나, 취득하게 된 정보를 모두 적었었다. 시간에 맞춰 열거하며,,
그런데 또 다른 사실 하나를 알게되었다.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이 부산사람이 아니고 또 있다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사람이 오빠의 일을 중간에서 망친다는 사실도...
(사실 인수하고 첫 사업인데 사람때문에 사업에 차질이 있으면 안되니 나는 모니터링 해줘야하는 나름의 입장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당장 전화를 했다.
수상한사람이랑 일하냐고 물어보려고하는건아니였지만 그냥 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었고 일하는것도 들어보고 싶어서 전화했다. 전화를 받은 그는 매우 바빴었다. 사람들 소리가 웅성웅성 들리고, 그 소란스러운 소리 사이로 일하는건 어떻냐고 물어보니 바쁘고 정신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본인도 무슨 느낌이 있었는지 바쁘고 정신없는건 괜찮지만 여자들끼리 싸우는게 힘들다며, 직원들끼리 이렇게 싸우면 일의 능률도 안오르고 그거를 신경쓰는거 자체가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일이라며 나에게 하소연을 했었다.
지금 보니 그 놈도 치밀한 놈이었다. 눈치가 10000단이다. 내가 슬슬 질문이 날카로워지는 것 같으니 본인이 먼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내가 연민에 약한걸 아는 그놈이 할 수 있는 최대의 공격이자 방어였다.
예전같으면 모든걸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이 커서 다 이해해줬었겠지만 지금은 반반이였다.
믿는 마음 반, 불신하는 마음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