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의 시작

헤어질 수 없지만 의심은 할 수 있잖아?

by 소피아







역시나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흘러갔었다. 열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왜 그렇게 그에게 마음이 가는지 나도 내가 이해가 가질 않았다. 평소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상황이면 칼같이 정리해서 오히려 냉정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냉정한 나였지만 이 사람한테는 이상하게 그렇게 매정하게 대할 수가 없었다. 희한하다.

돌이켜봐서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아주 능했으며, 최소한의 만남과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내려면 어느 정도의 미안함과, 애틋함, 그리고 그리움 삼박자가 맞아야지만 여자가 홀딱 빠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역시 경력자답다..



나는 우리가 처음 알게 된 날부터 오늘까지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그는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설사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상황이 이렇게 안 맞으면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처음으로 투정과 함께 이별을 고하였다.

내 고단한사랑, 나를 희망고문하지 말아요. 적어도 오늘만큼은 우리를 위해 시간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몇 주 전 없었던 일처럼 되돌아가죠.. “




내가 그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미안해요.. 이번 한 번만 기다려줄래요? 무책임한 말인 거 아는데..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할게. 지금은 수습을 먼저 하지만 꼭 보답할게요. “



그에게서 답장이 왔다.



오빠. 저는 보답을 원하는 게 아니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고 싶은 거예요. 그럼 오늘 저녁은 먹을 수 있는 거예요? “



내가 뒤이어 메시지를 보냈다.



늦게라도 꼭 갈게.. 자기 보러.. 꼭.... “



그가 온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가 오빠 없을 때 울지 말라고 했던 거 기억나실 거예요. 오늘은 그 약속 못 지키겠어요. 나 너무 슬퍼 “





나는 정말로 슬퍼서 메시지를 보내면서 흐느꼈다.



지수야, 울지 마... 응? 부탁할게. 미안해.. “




그는 정말 미안한 것일까??




일해요. 오빠.. 미리 약속한 거 아니면 안 봐도 돼요. 미안해서 보러 온다고 하는 거면 안 와도 되요“ ”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는것일수 있기에 내가 다시 대답했다.




지수야.. 너무 적절하지 않은 말이지만. 자기를 너무 사랑해..그래서 더 미안하고 속상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 받을수록 더 슬펐졌다. 왜그럴까? 만나고 싶은 상황인데도 못만나는 그런 억울하고 슬픈 상황이 왜 나에게 오는걸까? 이제야 나도 사랑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것일까?



온갖 감정을 전부 몸으로 견뎌내고 나는 또 결론을 내렸다. 내가 이해하기로....

이해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나는 그에대한 그리움도 같이 커져갔다. 왜 이렇게 착한 그에게 이런일이 일어나는 걸까? 라는 생각이 하루에 수십번씩 들었을 그 무렵이었다.



엉덩이뼈가 뿌러졌다는것이었다.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엉치뼈가 부러졌는데 이건 뭐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냥 버텨야되는 상황이라며 그가 나에게 진단서를 보낸것이였다.



안심하라고 보낸 진단서에는 그의 인적사항이 나와있었다. 주민번호,연락처,집주소...




어?? 경기도 거주??

이사람은 서울에 사는데??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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