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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창인 May 31. 2020

86. 담배 1

나 당신에게 삶을 선물하려고

쉼없이 산소를 삼켜왔지만

늘 정반대의 것만 내뱉을 뿐이었다


사랑은 다만

다가오는 죽음을 함께 맞는 것일까


고로 나

날숨에 희뿌연 안개 담아

당신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멸망을 선물한다


맞닿은 어둠 속에 향을 피우고

맞잡은 손으로 합장을 하여


우리의 어제가 우리의 내일에 올리는

최후의 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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