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너의 피부는 밤에 더 잘 타고
나의 치부도 밤에 더 잘 탄다
농축된 붉은 수치심을
먹어치운다
검은 공기만 남을 때까지
비틀거리는 그믐달
어째 저리 유약하냐며
던진 비웃음은
어둠을 바른 유리창에 튕겨
도로 나를 때렸다
불룩한 주머니
원래부터 내 것이었고
앞으로도 내 것이어야 하는
열댓 개의 수치심들
가지런히
상처 없이
징그럽게
노교사의 분필함처럼
몇 밤이 지나야 이걸 다 먹어치울까
너를 더 태우기 싫은 것은
여전히 아이로 남고 싶은 나의 기만.
지금 여기에서 남긴 기억들의 모음/물음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거짓말의 참됨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