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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누림의 미학

"아름다운 사람"

by 백창인

이제는 농담의 소재가 되어버린 '잘 나갔을 때의' 우리 집을 종종 생각한다. 누린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물론 그만큼 누리지 못하는 지금도 나쁠 건 없지만. 인간이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것은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그것보다 자연스러운 생리도 없다.


그래서 돈을 좇는 사람은 안타깝지만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돈을 포기하고 자신의 가치를 좇는 사람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자신의 가치를 좇으면서 누리는 사람은 아름답다. 왜 자아실현과 부(富)는 이분법적 관계가 되어버렸을까.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16.10.05. 씀

17.06.23. 다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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