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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주 작가 May 27. 2022

61화. 5명의 대선후보, 24시간 격리 돌입

웹소설> 식당천재 박종원 대선 출마

2월 11일 금요일 오후 8시, 충무로에 있는 종편채널 MBM 스튜디오.


  대선후보 TV토론이 두 번째로 열렸다. 노동이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어떻게 진행이 됐는지 잠시 들여다본다.


  각 후보들의 모두 발언에 이어 첫 번째 주제토론이 시작됐다. 주제는 ‘2030 청년정책’이었다.


  심상순 - 청년세대의 학자금 대출 50%를 탕감하겠습니다.


  이정명 - 기회 부족 사회가 됐습니다. 청년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하겠습니다.


  안철순 - 윤정열 후보에게 묻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정과 상식을 해치는 근본적 원인은 뭐라 생각하십니까?


  윤정열 - 진학 불평등, 취업 불평등, 주거 장만 불평등이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안철순 -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반칙과 특권, 기득권 때문입니다. 윤 후보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윤정열 -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공약을 많이 했습니다.


  박종원 - 대통령 후보라면 그동안 청년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정책을 펼쳐왔는지 과거를 보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윤정열 후보는 한 게 없고 안철순 후보나 심상순 후보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직업이 식당 쪽이었기 때문에 2030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자신합니다.


  윤정열 - 이정명 후보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 산하 공기업에 지인의 자녀가 들어갔던데요?


  이정명 -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윤 후보님 부인은 도이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고요, 거래 내역 관련 KBC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상순 - 지금 이 자리는 청년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오히려 안철순 후보가 노동이사제를 반대하는 걸 이해할 수가 없네요. 민주노총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박종원 - 아니, 심상순 후보님 말씀도 청년정책 하고 그다지 상관있어 보이지 않는데요? 그래도 요즘 중요한 이슈에 대해 질문을 던졌으면 답변을 들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노동이 - 질문은 윤정열 후보에게 던져진 거니까 윤 후보가 대답을 하실 거면 하시고 아니면 다음 주도권 토론을 활용해도 됩니다.


  안철순 - 노동이사제 도입한다고 공기업의 개혁은 이루어지지 않을 겁니다.


  윤정열 - 무슨 주가조작 얘기하셨는데 검찰에서 2년 이상 조사했습니다. 대정동 부동산 이슈보다 작은 문제인데도 그렇게 했습니다. 경선 당시에도 계좌를 다 공개했고요.


  이정명 - 대정동은 박양수 특검 딸에게 돈이 갔고요, 곽성도 의원 아들에게 돈이 갔고요, 윤정열 아버님의 집을 관련자가 구매했습니다. 이게 다 국민의심 쪽으로 돈이 간 거 아닌가요?


  심상순 - 청년 주거 관련 이정명 후보와 윤정열 후보는 90%까지 대출을 주려고 합니다. 이건 약탈적 대출 아닌가요? 적어도 청년들에게 빚내서 집을 사라는 정책은 그만해야 합니다.


  윤정열 - 잘못 알고 계신 겁니다. 서울에 집을 사라는 게 아니라 신도시 외곽 쪽으로 충분히 청년들이 주택 구매를 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박종원 - 저는 윤정열 후보님에게 이거 참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20년 이상 어디 외국에서 살다 오셨습니까?


  윤정열 - 네? 그게 무슨...


  박종원 - 고등학교가 외고, 과학고, 기술고 등으로 나뉘어 있는 걸 진짜 모르셨습니까? 그렇게 나뉜 게 20년도 넘었는데요?


  윤정열 - 하하, 그런 얘기 들었는데요, 제가 뭐 진짜 몰랐겠습니까. 그때 그게 예능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좀 재미있게 하고 과장을 하다 보니까...


  노동이 - 자, 이번엔 첫 번째 주도권 토론입니다. 후보에게 7분 시간이 주어지고요, 최소 2명 이상에게 반드시 질문을 해야 합니다. 안철순 후보가 주도권 토론하시면 되겠습니다.


  안철순 - 윤정열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주식 양도세 폐지한다, 종부세 폐지한다, 세금을 줄인다는 게 많은데요,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드는 재원 마련은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250호 주택공급만 해도 300조 아닌가요?


  윤정열 - 상대 공약에 대한 준비가 안됐네요. 제 주택 공약은 분양입니다. 300조 자체가 들지 않습니다. 저희 예산 전문가들이 붙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증세나 국채 발행 없이도 다 가능합니다.


  안철순 - 이정명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포퓰리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정명 - 양측면이 있죠. 다음은 윤정열 후보가 주도권을 쥐었다.


  예상대로 윤 후보는 이정명 후보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윤정열 - 정자동 병원부지 기업을 위한 용도변경 의혹이 있습니다.


  이정명 - 기업 특혜를 준 게 아니고 기업유치를 한 거죠. 세금 늘어나고 일자리 늘어났으면 잘한 정책 아닙니까?


  노동이 - 윤 후보님, 후보 2명에게는 질문하셔야 합니다.


  윤정열 - 안철순 후보님, 이정명 후보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결국 주도권 토론 전체 시간을 이정명 후보 한 사람에게만 집중한 전략이었다.


  안철순 - 문대인 정부의 검찰개혁 방향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공수처 없애야 합니다.


  어찌 보면 동문서답을 한 셈이니 이정명 후보에게는 잘된 거라 할 수 있었다.


  이번엔 이정명 후보가 주도권을 잡았다.


  이정명 - 이렇게 소중한 시간에 저는 네거티브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안철순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불균형 성장이 심각합니다. 수도권이 미어터지고 있습니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안철순 - 저는 균형발전에 대한 신념이 있습니다. 핵심은 민간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권한을 지자체에 줘야 합니다. 이 후보님 말씀하신 메가시티도 좋습니다. 500만 명 이상 되면 내부에서 선순환이 가능합니다. 부울경 850만부터 하면 좋겠습니다.


  이정명 - 거의 일치합니다. 이번엔 윤정열 후보에게 묻습니다. 사드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어디에 배치하실 겁니까?


  윤정열 - 수도권 방어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지점을 선택해야겠죠.


  이정명 - 원전은 어디에 추가 건설하실 겁니까?


  윤정열 - 원전은 추가가 아닙니다.


  이정명 - 그렇습니까?


  이번에는 심상순이 주도권 차례였다.


  심상순 - 이정명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어떻게 할 겁니까?


  이정명 - 제정하는 게 맞습니다.


  심상순 - 그럼 이번 3월 3일에 제정하면 어떻겠습니까?


  이정명 - 민주당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심상순 - 분명히 해주세요. 윤정열 후보에게 묻습니다. 도이처모터스 부인의 다른 계좌가 발견됐습니다. 거래 내역 공개 안 하십니까?


  윤정열 - 거래내역이 어떻게 언론에 유출됐는지 모르겠는데요,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겠고 검찰 수사를 2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박종원 후보가 주도권을 잡았다.


  박종원 - 저는 몇몇 후보의 토론 태도를 문제 삼고 싶습니다. 윤정열 후보님, 왜 대답을 안 하시는 겁니까? 방금 심상순 후보님이 질문했고, 국민의심 경선 때도 홍준펴 후보가 문제 제기했고 윤 후보님이 다 공개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윤정열 - 글쎄, 왜 자꾸 물고 늘어지시는지 모르겠는데요, 모든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박종원 - 심상순 후보는 다른 후보가 다른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왜 그걸 중간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죠? 좋은 토론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심상순 - 오랜 기득권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나온 우리 당의 생존 전략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기자연맹이 주관을 했기에 기자가 나와 언론에 관해 공통 질문을 던지는 순서가 있었다.


  연맹회장 -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언론자율규제기구 추진에 대한 의견과 공영방송의 독립성 확보 방안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노동이 - 네, 각 후보들은 1분 내로 답변해주시면 됩니다.


  언론중재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느 정도 있음에도 기자들이 자율기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어찌 보면 자신들의 속내가 드러나는 질문이었다.


  또한 두 가지 질문에 대해 1분 안에 답을 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여전히 있었다. 각 후보들은 평범하거나 모범적인 대답을 했다.


  이밖에도 두 번째 주제토론으로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평가와 피해 대책을 놓고 토론을 했다.


  과연 ‘K-방역’이라고 여전히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고, 특히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군에 대한 손실 보상의 규모와 방식을 놓고 다툼이 있었다.


  또한 현재의 방역 패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아울러 코로나19 초기에 논란이 되었던 신찬지교회에 관한 압수수색 관련하여 이정명 후보와 윤정열 후보의 큰 다툼이 있었다.


  두 번째 공통질문으로 당선이 된다면 언론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와 지역 언론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물었고 큰 차이 없는 대답이 이어졌다.


  이어진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도 큰 이슈 없이 지리멸렬한 토론이 전개됐다.


  더욱이 기자들이 주관한 토론에 팩트체크가 실시간으로 이어지지 않아 서로 근거 없다고 공격하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다.


  많은 국민의 관심 속에 치러진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이었지만 실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일요일 저녁에 예고되어 있는 대선후보 퀴즈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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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2일 토요일.


  오후 6시 무렵까지 각 후보들은 계획해 놓은 일정들을 소화했고, 밤에 예정되어 있던 일정들은 앞당기거나 취소할 수밖에 없었는데, 바로 대선후보 퀴즈대결을 위한 격리 때문이었다.


  반포대교 옆 세빛둥둥섬.

  경호원으로 보이는 검은 양복의 사나이들이 서 있었다.


  오후 7시 30분. 후보들이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심상순 후보가 가장 먼저 도착했고, 뒤를 이어 박종원 후보, 안철순 후보, 이정명 후보가 도착했다. 윤정열 후보가 도착하는 것으로 5명의 후보가 모두 모였다.


  “정말 24시간 동안 격리를 하게 되는 거죠?”

  “네, 그렇다네요. 퀴즈 공부는 좀 하셨습니까?”

  “공부는 뭘요, 평소 실력으로 해야죠.”

  “내일 무슨 문제가 나올까요. 시사상식 책만 좀 봤는데.”


  5명의 후보들이 모여 얘기를 나누었고, 선글라스 차림의 경호원이 가방을 들고 왔다.


  ”가지고 계신 휴대폰은 이쪽으로 제출하시면 됩니다. 24시간 동안 모든 통신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후보들은 찜찜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꺼내 가방에 자신의 이름이 쓰인 곳으로 넣었다.


  “혹시 숨기진 게 있는지 체크해보겠습니다. 이쪽으로 통과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각 후보들은 마치 공항 검색대 모양의 설치물 안으로 통과했다.


  안철순 후보가 통과할 때 ‘삐익’ 소리가 들렸다.


  안 후보가 웃으며 품 안에서 작은 휴대폰을 꺼냈다.


  ”하하, 깜빡했네요. 스페어 휴대폰이거든요.“


  다섯 후보는 통신기기를 제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해서 아날로그로만 되어 있는 공간 안에서 24시간 동안의 격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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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3일 일요일. D-23.


  드디어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각 후보는 대리인들을 통해 등록을 했다.


  허경제 후보도 하얀색 말을 탄 갑옷 차림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나타나 후보 등록을 했다.


  그리고, 안철순 후보가 미리 녹화를 해놓은 영상이 오전 11시에 유튜브 채널로 방영됐다.


  ”저 국민이당 안철순은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심 윤정열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을 할 것을 제안합니다. 방식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했던 방식으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정열 후보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격리에 들어갔기에 안철순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했다는 걸 전혀 모르는 네 명의 후보.


  과연 다음 날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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