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나도 글이라는 걸 쓰며 먹고살고 있지만, 쓸 때마다 느끼는데, 여전히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렵다는 생각을, 쓸 때마다 하면서, 남들은 도대체 어찌 쓰고 살아가나 궁금함이 생겨, 글 좀 쓴다는 이들의 얘기를 담았다는 책이 보이기라도 하면, 끝까지 읽건 중간에 던지건, 머리말과 목차만 보건 아무튼 기웃거리는데, 그중 제대로 된 꾼들이 들어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인 거 같아, 교보를 거닐다가 얼른 든 채로 대략 1시간 남짓 읽고 내려놨는데, 너무 잘난 글 꾼들이 가득해서, 더 이상 못 읽었기 때문이다.
모든 글쓰기 책에서 1조 혹은 2조 정도로 강조하는 건, 짧게 쓰라는 거다. 단문으로 쓰라는. 근데 그게 언제나 맞는 건 아니다. 글이든 뭐든 모든 건 때에 따라 적절한 게 옳다. 문제는 그때와 적절을 모른다는 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