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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주 작가 Mar 09. 2024

내가본책 55 <직장인이여 회계하라>

읽은 책 말고 본 책

이 맛에 서점을 찾고 도서관을 찾는다. 책의 제목들을 살펴보다 오호! 하는 기분을 맛보려고.

제목은 책 속에 들어있는 수천, 수만, 혹은 수십만 개의 글자 또는 문장들 중에 1위로 뽑아낸 문장 혹은 단어다.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대문이다. 그러니 제목을 짓는 과정은 늘 힘들다. 무슨 제목을 지어야 하나 생각하며 이런 제목 저런 제목들을 꺼내놓다가 꼭 오는 순간이 있다. 이 정도면 된 거 아냐? 몇 개나 더 뽑아야 해? 더 좋은 제목은 안 나오지 싶은데? 장고 끝에 악수 둔다더니 점점 안 좋아지는 제목들만 나오는 거 같은데? 그런 점에서 데드라인이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제목에 정답은 없다. 가장 힘든 건, 성과에 따라 제목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 흥행하면 제목  덕분이고 참패하면 제목 탓이다.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안 나온다. 그래서 제목은 참 중요하다.


이 책 <직장인이여 회계하라>는 분명 회계에 관한 책이다. 누가 처음 이 제목을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칭찬을 받았을 거다. 타깃을 명확하게 내세웠다는 건 사후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회계에 관한 책을 쓴다고 할 때 이 제목보다 괜찮은 게 나올 수 있을까. 안 나오지야 않겠지만, 쉽진 않을 게다. 제목을 못 지으면, 죄목이 추가된다.


아주 오래전부터, 책 제목만 정해놓은 게 있는데, 공개는 안 하겠다. 언젠가는 쓰리라 생각하기에. 제목거래소라도 있다면 팔고 싶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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