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 잘 아는 피디가 강원도 군부대에서 촬영하다 3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눈에 미끄러졌다. 늦은 밤이었다. 인근 병원에서 응급조치 후 다음 날 새벽에 화정동 명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어 왔다.
그날 아침 집을 나서는 데 피디가 소속되어 있는 제작사 대표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 그 피디와 집이 가까운 걸로 아는데 병원에 가볼 수 있겠냐고. 득달 같이 달려갔다.
응급의료센터에서 퉁퉁 부은 그를 볼 수 있었다. 경추와 쇄골, 어깨뼈가 골절이라 했다. 중환자실로 곧 옮긴 후 상태를 보고 경추부터 수술한다 했다. 며칠 후 경추 수술을 했고, 이제 쇄골 쪽 수술을 기다리는 중이다. 경추라고 해서 무슨 마비 같은 걸 걱정했지만, 다행히 마비되진 않았다.
수술 며칠 후 병원을 찾아 그를 봤다. 다행이었다. 아마 목련을 지나 벚꽃엔딩이 있을 무렵 퇴원을 예상한단다.
불의의 사고가 가장 피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닥칠 수 있기에, 늘 대비해야 하리라...
<내 다리는 한계가 없다>의 저자는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다 트럭에 치었고 다리 한쪽을 절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