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모르고 곱게 자란 철부지라고 생각하겠죠
세상 무서운 거 모르고 나서다가
언젠가 따끔한 맛을 봐야 정신 차린다.
뉘 집 딸인지 모르지만 걱정된다 혀를 차나요
난 날 좋아해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당신은 나를 욕하죠?
내 향기 거슬리나요
내 색깔 못마땅한가요
아니면 누군가 미워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당신의 삶 지겨운가요
하긴 이 세상이 내 뜻대로만 되는 건 아닐 거예요
거친 비바람 불면 당신이 바라는 대로
난 꺾어져 시들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것은 나의 몫 내가 감당해야 할 나의 짐
당신까지 날 걱정해 줄 필요는 없어요
난 내가 선택한 이 땅에 깊게 뿌리를 내릴 거예요
그러니 내게 물을 줄 거면 어서 주고 아니면 비켜주세요
햇빛 가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