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처했고 그래서 자초되었다.

by 심연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이라는 무대에서 춤을 춘다. 뇌주름 하나하나가 본인의 자리를 어필하듯 꼬이고 엉킨 생각들이 제자리를 지키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쿡쿡 찌른다.


무수한 질문은 알맞은 답을 끌어안지를 못한 채 이성은 물음표만을 띄우고 감정은 느낌표만을 띄운다.


원했던 삶이 무엇인지 망각하여, 최선의 선택이 현재를 자초했다. 그렇게 원하지 않던 삶이어도 합리화하며 원하던 삶이라 자처하는 삶.


진정 소년이 원하던 삶은 무엇이었을지.

‘원하던 ‘과 ’ 삶‘이 모순된 단어는 아니었을지. ‘살아있음’이란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저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단어의 정의라면 내가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산채로 죽었다거나. 죽은 채로 살아간다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무수한 질문들은 그렇게 알맞은 답을 끌어안지 못한 채 죽어간다.


죽어가는 질문들은 시체가 되어 떠내려가는 것이 아닌 꼭 해마를 공격해 망각과 상상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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