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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최 Nov 11. 2023

맛갈라의 현실밥상 3

고향을 먹다

얼마 전 10만 원을 고향사랑기부(고향사랑 e음 https://ilovegohyang.go.kr/main.html)를 하고

답례품으로 3만 원어치 고기세트를 받았다.


10만원까지는 세금이 전액 공제이고 3만원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삼겹살, 앞다리살, 돈육포, 떡갈비 세트다.


오늘 드디어 먹는 날!


고향을 먹는 맛은 어떤 맛일까!

 

년 전 합천 술곡리 아버지가 태어나신 집을 보고

고향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남해에서 밭농사 지으시는 아버지를 뵙고 아버지가 더 애틋해졌다. 고향에 대한 마음도 조금씩 그 형태를 잡아갔다.


고향사랑기부는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고향에 대한 마음이 바깥으로 드러나는 일종의 사건이다.


적어도 나에게 기부란 생각보다 쉽게 행해지는 행위는 아니었다.


우선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평소보다 신경 써서 타지 않게 그리고 때깔도 곱게 구웠다.


마늘도 듬뿍 넣었다.

마늘 아껴 먹는다고 남겨 두었다가

곰팡이 피는 경우가 더 많아서 좀 양이 많아 보였지만

다 넣어 구웠다.


먹을 때마다 아버지 생각이 난다.

덩달아 엄니 생각도 난다.


두 분 남해 내려가신다던데 잘 내려가셨을까...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못 드린 지가 이틀은 된 것 같다.


확인 전화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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