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갈라의 현실밥상 10

맹김에 무시락국

by 종최

"여보, 종아 밥차려주라!"


"일곱시 버스라 그냥 갈낍니더."


"밥도 안묵고 어찌 출근한다 말이고!"


"지난번에 카카오택시 불렀는데 택시가 안잡히는

바람에 큰 일 날뻔했어예. 그냥 걸어 갈낍니더.

잡힐 때도 있고 안잡힐 때도 있어서예."


"이 어두운데를...얼마나 걸리는데?"


"빨리 걸으면 50분이면 갑니더."


"쪼매라도 묵고 가라!"


아부지의 성화에 엄니는 무시락국 데우고,

곱창김을 후라이팬에 살짝 구워주신다.

"엄마, 엄마는 곱창김 알고 있었나?"


"알기로! 김해 삼방동 살 때부터 곱창김만 무따아이가."


삼방동 시절에 나는 주로 서울에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곱창김을 좋아하시는 줄은 몰랐다.


물론 아부지가 맹김을 좋아하시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시락국 다섯 번, 곱창김에 밥 두번만 싸먹고

잽싸게 길을 나섰다.

걷는데 자꾸 뜨거운 것이 눈에 핑 괴인다.

무사히 버스를 탔다. 타자마자 아버지 전화가 온다.

"안그래도 전화드릴라고 했는데...잘 탔어예."

"그래, 알았다." 이 말만 하고 아버지는 전화를 바로 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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