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 아이에게 맞는 유치원 선택하기

by 앞니맘

요즘은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학부모 운영 위원회를 의무적으로 구성하게 되어 있다. 나는 옆에 어린이집 교육 전문위원으로 되어 있어서 회의가 있을 때 참여한다. 영아전담 기관으로 (만 0세 ~2세)까지만 다니는 곳이다. 만 3세(집 나이 5세)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선택하는데 어디가 좋을지를 질문하곤 한다.

오늘 운영위원회가 끝나갈 무렵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는 엄마가 먼저 질문을 했다. 그 엄마는 내 제자다. 남편도 제자다. 남동생도 모두 우리 유치원을 다녔다. 그래서 결혼부터 육아까지 힘들 때면 의논을 하곤 했다. 그런데 남편 직장 때문에 이사를 가게 되어서 자기가 졸업한 유치원에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고 섭섭해했다. 제자의 아이는 언어가 늦고 분리불안이 있다. 다행히 엄마가 빨리 알아서 발달센터를 다니면서 언어도 분리불안도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상호작용에 있어서 수용 언어가 잘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유치원에 갔을 때 아이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 많다고 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상호작용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언어발달에 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다. 입모양과 소리를 들으면서 말을 듣고 대답하며 언어가 발달하는데 그것이 어려웠던 지난 2년 동안 아이들의 언어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 언어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발달에 지체가 생기면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들도 아주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유치원에 입학 신청을 하기 전에 상담을 해왔다. 몇 가지 체크해 보라고 알려주었다. 역시 개인적인 견해다.


우선 입학 전에 고민하면 좋은 점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우리 아이의 발달 특성을 알고 선택한다.

유치원을 보내기 전에 1년에 한 번 꼭 받아야 하는 영유아 검진을 제대로 받기를 바란다. 영유아 검진을 형식적으로만 받는 경우가 아주 많다. 물론 나도 그랬다. 하지만 이 검사를 솔직하고 진지하게 해 보면 우리 아이의 발달상황을 체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3월에 유치원에 온 유아들 중에 기저귀를 차고 온다거나 말 대신 몸짓이나 소리지르기로 친구와 의사소통을 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 손을 씻거나 밥을 먹을 때 단 1분도 기다리지 못하는 유아도 있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생일이 늦어서라거나 아빠도 말이 늦었다거나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한다. 하지만 함께 지내야 하는 유치원 생활에서는 문제가 생긴다. 집에서 우리 아이 하나만 보았던 부모님 눈과 많은 아이들 속에 있는 우리 아이는 다른 경우가 많다.

남들보다 빠를 필요는 없다. 다만 너무 차이가 나서 또래관계 형성이 어렵다면 그것은 아이 성장에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된다. 부모님이 발달 정도를 잘 파악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상담하면 좋을 것이다. 요즘은 교육부에서 언어와, 인지 발달이 늦은 유아들에게 개별 수업을 도와주는 교육지원 제도가 있어서 발달지체 유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2. 교사 : 유아의 비율에 집착하지 않는다.

학부모들은 유아수가 무조건 적어야 좋다고 생각한다. 교사들도 유아들이 적으면 좋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연령이나 우리 아이의 발달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다. 유아들이 어린 연령은 나라에서 정해준 권장 인원 18명 정도인데 우리는 보통 15명 정도까지만 받는다. 예전보다 아이들은 똑똑해졌는데 스스로 하는 능력은 떨어져 보인다. 물로 개인차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렇게 느껴진다. 부모님들도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다 챙겨주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만 3세(집 나이로 5세)를 입학하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인원수를 고려하기 바란다. 하지만 이것은 부모와 교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구성비율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반에 10명 미만이라고 생각해보자. 또래하고 노는 것이 제일 중요한 교육인데 다양성에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특히만 4세, 5세(집 나이 6세, 세 7)의 경우 단체 게임이나 단체놀이를 한 번 하려면 인원수가 너무 적으면 재미가 없어진다. 친구랑 비밀스러운 뭐라도 하면서 속닥이면 교사의 눈에 바로 들어온다. 사실 아이들에게도 그냥 넘어가는 일상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적은 인원은 교사가 하나하나를 다 감시하고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물론 모른척해 주면 되겠지만....


3. 그래도 가까운 곳을 선택한다.

(장점)

유치원이 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을 추천한다. 손잡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더 좋다. 가끔 가서 몰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이가 유치원을 갈 준비를 하는 시간을 기다려 줄 수 있다. 차량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아침에 아이와 감정싸움을 할 필요도 없다. 급 할 때 바로 달려갈 수 있다. 유치원 차량 이용은 사고의 위험과 가깝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깝다면 손을 꼭 잡고 매일 산책하듯이 걸어서 등원과 하원을 하길 권한다.

(단점)

버스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힘들어도 시간을 맞춰서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가깝기 때문에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오는 경우도 있다. 어린 연령의 경우 아침에 유치원 앞에까지 와서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실랑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버스를 타고 올 때보다 헤어짐의 아픔이 유치원 앞에서는 더 길다.


5. 건물과 시설에 집착하지 마라.

유치원 외관이나 규모로 유치원을 결정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는 포장지를 보고 과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먹어보고 맛없으면 다음에 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처음 학교라고 하는 유치원의 선택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과자를 선택하듯이 하면 안 된다. 건물에 다양한 시설들과 공간들이 많다면 일단 그것들이 교육과정안에 잘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 공간들을 제대로 관리하는 담당자가 있는지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내 경험상 유치원에 다양한 공간이 생기면 교사들이 좋아하면서도 관리는 누가 하지? 하면서 고민을 시작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잠깐 활용을 하다가 공간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담당 관리자가 별도로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런 시설에 관리자까지 있다면 교육비가 평균보다 높을 것이다.


6. 신설보다 오래되었지만 평판이 좋은 곳을 찾아라.

내 입장에서는 처음 시작하는 유치원은 피하라고 하고 싶다. 그것이 공립이던 사립이던 처음 몇 년은 부족한 것이 많다. 시설은 완벽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 어수선하다. 안정감은 아이들의 정서를 많이 좌우한다. 그래서 안전사고와도 연결이 될 수 있다.


7. 설립유형을 살펴봐라.

법인이 운영하는 유치원을 권하고 싶다. 법인은 원장 개인이 결정해서 운영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조금 더 공공의 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물론 사립유치원 사태를 겪으면 많은 것이 정리되고 공공성이 강화되었다.


8. 가족이 운영하는 곳은 피해라.

교사들이 제일 피하는 유치원 운영 형태이기도 하다. 이사장, 원장, 원감, 교사, 기사까지 가족이 운영하는 유치원들이 간혹 있다. 물론 훌륭한 유치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친밀감이 공적인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9. 교육비가 적합한 지 따져봐라.

교육비는 지역차도 심하고 유치원마다 다 다르다.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교육비를 원장이 결정할 수 있다. 운영비가 많이 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유치원의 환경이 다 다르고 교육프로그램이 다 다른 것은 교육비가 차이 나는 이유다. 개인 교재를 쓰는 프로그램이 많으면 교재비가 추가될 것이다. 100평짜리 건물에서 쓰는 공공요금과 50평짜리는 차이가 날 것이다. 한 학급에 1인의 교사가 있는 곳과 2인의 교사가 있는 곳은 인건비에서 차이가 날 것이다. 또한 경력이 많은 교사가 많다면 초임교사가 많은 곳보다 인건비가 추가될 것이다. 이런 것을 고려해 볼 때 교육비는 적정한 지를 비교해 보기 권한다.


10. 교육과정과 방과 후 과정을 살펴봐라

교육시간에 따라 교육과정과 방과 후 과정으로 나누어진다. 유치원마다 운영방식이 다 달라서 처음 학교에 접수하기 전에 방과 후 과정 조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 전체가 방과 후 과정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구분을 해서 접수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맞벌이 가정인데 방과 후 과정으로 선정이 되지 못하면 큰일이다.


11. 교사들의 이동을 살펴라.

교사들의 이동이 없는 유치원은 교사들이 편해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맞는 얘기다. 급여는 많고 일은 편해야 근무하고자 한다. 요즘 젊은이들 말로 꿀 빠는 직장을 원한다. 하지만 유치원이 편해야 얼마나 편하겠는가? 점심시간은 커녕 화장실만 가도 화장실 문 앞에서 선생님을 부르며 기다린다. 하지만 교사의 이동이 없다는 것은 본인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일한 만큼 급여가 나오고 교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고 하고자 하는 수업을 지지해주는 유치원이다. 교사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이런 마음이 있어야 오래 근무하면서 본인의 능력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 것이다. 아동학대 사건도 교사 자질에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교사의 근무 만족도 역시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12. 정보공시를 살펴봐라.


위에서 제시한 대부분의 내용은 정보공시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꼭 원아 접수 전에 확인해서 우리 아이엑 잘 맞는 유치원을 선택하길 바란다.


곧 2022년 유아모집을 처음 학교를 통해 시작한다. (참고)


우선모집과 일반모집으로 나눠서 진행한다.(우선모집 대상자인지 검색을 하고 접수 시기를 놓치지 마세요.)

1. 처음 학교에 등록(모바일도 가능)

2. 유아 등록

3. 현재 유치원을 다시 선택한 경우 2곳만 선택이 가능하고

처음 유치원을 다니거나 재원 신청을 하지 않고 유치원을 옮기는 경우 3 지망까지 가능하다.

원하는 유치원을 찾아서 1 지망 부처 2 지망, 3 지망까지 선택함.

최우선 순위 : 본원 재학, 유아교육지원청에서 선정ㆍ배치된 특수교육대상자

1순위:법정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 (모집인원 내 100% 선발)

2순위:국가보훈대상자 가정의 자녀(연령별 모집인원의 최소 3%를 기준으로 원장 자율 결정)

3순위:북한이탈주민 가정의 자녀

(연령별 모집인원의 최소 3%를 기준으로 원장 자율 결정)

4순위:

본원 재원 유아의 형제․자매

다자녀 가정의 자녀

사회적 배려대상자 가정의 자녀

쌍생아

다문화 가정의 자녀

장애부모 가정의 자녀

건강 취약 유아

한부모 가정의 자녀

keyword